중국, 브루셀라병 3000여명 대규모 집단감염...“사용기한 지난 소독약” 원인
중국, 브루셀라병 3000여명 대규모 집단감염...“사용기한 지난 소독약” 원인
  • 서효원 기자
  • 승인 2020.09.1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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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생산 공장서 살균되지 않은 세균 유출
▲ (사진=중국 란저우시 위생건강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 (사진=중국 란저우시 위생건강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내외방송=서효원 기자) 중국 정부가 중국 서북부 간쑤성 란저우를 공포에 떨게 했던 브루셀라병 집단 발병 사태의 원인이 란저우에 있는 백신공장에서 사용기한이 지난 소독약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완전 살균되지 않은 브루셀라균이 강한 바람을 타고 공장 남동쪽에 있던 란저우동물연구소 쪽으로 확산됐으며 이로인해 지금까지 3245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했다.

16일 중국 매체 신경보에 따르면, 란저우 보건 당국은 지난해 12월 중국농업과학원 산하 란저우 수의연구소에서 브루셀라병 집단감염이 발생한 후, 이달 14일까지 란저우 주민 2만 1847명을 검사했고, 그 결과 3245명이 브루셀라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 란저우시 보건 당국은 이 같은 내용의 조사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동물용 브루셀라병 백신 등을 생산해 온 중무 란저우(中牧蘭州)생물약공장은 지난해 7월 24일부터 8월 20일까지 사용 기한을 넘긴 소독약으로 생산 장비와 저장 탱크를 소독했다. 그 과정에서 브루셀라균이 완전 살균되지 않은 채 폐기물과 함께 외부로 유출됐다. 연구소가 위치한 지역에서 주로 동남풍이 불어 백신 공장에서 퍼진 브루셀라균이 그 방향에 있던 란저우 수의연구소의 연구원과 지역 주민 등이 흡입이나 점막 접촉 등의 방식으로 감염된 것이다. 

이번 사태로 해당 공장은 백신 생산 허가 등이 취소됐다. 피해를 본 연구원과 주민에 대해서는 10월부터 배상해주기로 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브루셀라병은 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되는 인수 공통 전염병이다. 대개 소와 양 등 가축을 통해 사람에 전염되는데, 사람이 브루셀라균에 감염되면 3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발열·오한·두통등을 일으킨다. 만약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엔 척추염·골수염 등이 생길 수 있다.

아직까지 브루셀라병에 효과적인 치료법과 백신은 없는 상황이다. 사람이 브루셀라병에 감염되면 테트라사이클린·스트렙토마이신·클로람페니콜 등의 약을 쓰지만, 만약 투여를 중지하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축산업에 종사하거나 관련 실험을 하는 연구원들은 보호 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살균하지 않은 유제품은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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