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화정 아나운서)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지도부가 자기소개 포스터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비판의 중심이 됐다.
국민의힘 청년위는 청년 관련 정책을 반영하고 청년과 소통하는 정당으로 발전하기 위해 당내 2030세대가 주축이 돼 만든 청년 기구를 말한다.
국민의힘 청년위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청년위원 각자 개성이 담긴 문구가 담긴 포스터를 게재했는데, 일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정치를 희화화했다는 지적과 당 기조와 맞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청년위 주성은 대변인은 소개글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 ‘어머니가 목사님’이라고 적었다. 최근 국민의힘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비롯해 보수극우진영과 선 긋기를 하는 상황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김금비 국민의힘 청년위 기획국장은 소개글에서 ‘2년 전부터 곧 경제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적었다. ‘한강 갈 뻔하다’는 주식 투자에 실패해 한강에 투신하겠다는 신변비관자들이 쓰는 표현으로 자살을 희화화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은 자신을 ‘인생 최대 업적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라고 소개했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병역 특혜 의혹을 비판한 것으로 보이지만, ‘땅개알보병’은 육군 사병을 비하하는 용어다. 이 본부장은 또 ‘난 커서도 운동권처럼은 안 될란다’라며 운동권 전체를 비난하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임동원 부위원장은 ‘하는 일’에 ‘숨 쉬는 중’, ‘결혼하고 싶은데 결혼 못함’이라고 적었고, 김준현 홍보정책국장은 ‘신입공채 서류전형 77연패 기록 보유’란 표현을 썼다. 이를 두고 청년들의 고통을 가볍게 표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누리꾼들은 청년위 페이스북 페이지에 “표현이 지나쳤다”는 비판 글을 달며 사과를 촉구했다. 누리꾼들의 비판의 강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국민의힘 청년위 게시물에 “이러니 저쪽에서 20년 집권하겠다고 하지”라며 “늙으나 젊으나 개념이 없다”고 비판해 이후 정치권으로도 책임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