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역사를 깊이 체험할 수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살아있는 역사를 깊이 체험할 수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0.12.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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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는 특별한 것들이 전시돼 있다. 한 눈에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울 수 있고, 마치 그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생활용품이며 당시 공적 물건들까지 그대로 배치해놔 마치 하루 안에 살아온 나날들, 또는 태어나기 전 시대의 일상생활을 하루 안에 여행을 통해 다 경험한 기분이 든다. 다 돌아보고 난 후 자신만의 달력을 만들어주는 기계 앞에서도 발길을 쉽사리 옮길 수 없었다.

역사관은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세 개의 시간대로 나눠 구성했다. 1부 ‘자유, 평등, 독립을 꿈꾸며’는 1894년부터 1945년까지, 2부 ‘평화, 민주, 번영을 향하여’는 1945년부터 1987년까지, 그리고 3부 ‘나-대한민국-세계’는 1987년부터 현재까지로 이뤄져 있다. 박물관 안에서 역사의 길을 걸으며 이 거대한 변동의 시간을 일궈온 평범한 사람들의 크고 작은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다.

▲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한국의 근대 국가를 위한 노력에도 불구,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으로 나라는 전쟁터가 됐고,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한국을 점령해 식민지로 만들었다. 당시에 사용하던 에릭손 전화기부터 한국의 저항의지를 가득 담은 ‘의병부대’라는 사진, 한일병합조약문, 3·1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그런 과정 안에서 사용했던 태극기 목판(3·1운동 때 사용했던 태극기를 대량으로 찍어내는 데 사용),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민증, 조선은행권 등을 생생히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식민지배에 순응하도록 만들기 위해 한국인에게 중등 교육 이상의 교육을 제한하고, 일본의 정신과 문화를 가르치고자 했던 점을 바로 눈앞에 있는 증거물들로 느낄 수 있었다. 학생은 상급학교에 진학하려 애를 쓰면서도 차별과 억압에 저항하는 태도를 지닐 수밖에 없었다. 문호개방 이후 신문물이 들어온 일과 관련해서는 양복점 광고, 화신백화점 사진엽서 등이 눈에 띄었고, 일본의 침략에 대응하기 위해 드러내놓고 할 수 없으니 벽에 선동과 낙서로 저항하던 흔적, 광복을 향한 의지 등도 엿볼 수 있었다.

2부 ‘평화, 민주, 번영을 향하여’에서는 광복과 함께 맞이한 남북 분단, 38선 등부터 기록에 담았다. 광복 기념엽서와 우표,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제정한 대한민국 헌법, 북한 헌법 등이 전시돼 있었다. 이후 6·25 전쟁 발발에 관련한 수집품, 이에 따른 민간인 피해에 대한 심각성, 이승만 정부에 저항한 4·19 혁명 등으로 주제가 이어졌다. 5·16 군사정변과 장기 집권, 반공의 시대와 연결된 교련용 군복과 총 등이 진열돼 있었다. 드디어 일궈낸 1970년대의 ‘한강의 기적’, 그 속에서 고난도 겪어야 했던 서민들의 삶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설명들과 기록들이 있었다. 신기했던 것은 나이키 운동화였다. 현대화 될수록 눈에 익은 물건들이 진열돼 있는 것을 보고 내심 반갑기도 했다. 반가웠던 반면, 무슨 일이든 양과 음이 있듯 고생했던 서민들의 삶의 일환을 돌아보면 마음이 아픈 쪽으로 더욱 기울었다.

▲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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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 자동차, 월급명세서, 새마을계획 포스터, 시내버스 회수권, 자동차 운전면허증, 삼양라면, 한 단계 더 발전한 전화기며 밥솥까지 생활과 문화의 변화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당시 학교의 졸업 증서 등을 통해 교육열의 확장을 느낄 수 있었으며, 정경화의 남매 대 연주회 포스터를 본 순간 지극히 일궈낸 현대화의 냄새가 물씬 나는 듯 했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 그 당시 금지된 가요와 건전 가요라는 흥미로운 앨범들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1987년부터 현재를 보여줬던 ‘나-대한민국-세계’에서는 6월 민주항쟁,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세 사람의 대선 출마, 여성의 노동 등의 주제로 옮겨왔다. 해가 다르게 성장하는 한국의 반도체 현황, 호황의 시대 도래(1980년대 후반), 중산층의 성장, 고양일산지구와 성남분당지구의 설계 등을 나타낸 책자 등을 찾아볼 수 있었다. 1990년대를 풍미했던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온 순간부터 현대화 시대의 진한 향기가 나는 듯 했다. H.O.T 등의 가수들, 2000부터 2015년까지의 한류 몰이를 해온 아이돌 가수들의 사진과 앨범 진열을 보고 나니 너무나도 쉽게 역사가 흘러왔음을 느낄 수 있었고, 자부심도 더욱 커졌다.

▲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남과 북 평화의 공존을 위한 시작, 그 과정을 담은 자료들도 넘쳐났다. 정상회담 자료들, 남북갈등에 대한 설명들을 들으니 가슴이 먹먹해졌고, 세월호 등 각종 집회사진, 핸드폰의 변화와 역사 등 곳곳에 숨어있는 흥미 유발 자료들까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여행을 하고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줬다. 역사 공부도 하면서 그 당시를 살아본 듯 혹은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고 싶으면 찾아가야 하는 필수템 역사박물관이다.

▲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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