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지선 기자)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연합뉴스는 동시대 인류가 겪고 있는 아픔을 나누고 용기를 내 이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가자는 의미를 담은 전시회를 열고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 마련한 ‘국제보도사진전-코로나19 현장을 가다’는 11월 24일부터 2021년 3월 1일까지 열리며 코로나19에 대한 심각성과 더욱 더 뜨거운 마음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코로나19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꿔주고 있기도 하다.
이번 사진전은 1부 ‘끝나지 않을 시작, 코로나19’, 2부 ‘통제인가 자유인가’, 3부 ‘멈춰선 세계, 비대면의 일상’, 4부 ‘연대와 협력을 향하여’ 등 총 4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이 전시는 지구촌 47개 뉴스통신사에서 보내온 76개 도시의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들을 선보였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 말레이시아, 아제르바이잔, 체코, 모로코, 브라질 등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의 기자들이 감염의 위험 속에서 셔터를 눌러 포착한 사진들이다.
전시실을 입장하면 역대 스페인 독감부터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 등 감염병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문구들이 벽에 쓰여 있다.
첫 시작 즈음에 눈에 띈 대구-경북에서 이송되는 확진자를 담은 사진, ‘2020년 3월 8일 서울 양천구 서남병원 의료진이 대구·경북지역에서 구급차로 이송된 코로나19 확진자를 병원 안으로 옮기고 있다’는 글귀가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모든 것은 봉쇄됐고, 발걸음은 분주했고, 오롯이 폐쇄된 가운데 환자가 옮겨지고 있는 그 모습은 알 수 없는 감정을 만들어냈다.
방역현장 개인보호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현장에 투입된 인력들이 입는 옷부터 보호구까지 그대로 전시해놓았다. 더욱 코로나 현장에 있는 듯 생생한 그림이 그려졌다. 중국 우한에 있는 후센산 병원 부지에 코로나19 환자 입원용 병동을 건설하는 모습을 담은 ‘후센산 병원:전염병과의 전쟁’도 얼마나 다급한 시점에 놓여있는지를 백프로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코로나에 걸린 아들한테 가지 못하고 발이 묶인 아버지의 슬픈 모습을 담은 그림을 잊을 수가 없다. 아들은 결국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다.
2부 ‘통제인가 자유인가’에 전시된 격리된 주택 단지 안의 사람들의 생활, 모습, 상황에지지 않고 극복하려는 모습들이 큰 감동으로 전해졌다. 통제에 대한 시위하는 모습은 못내 안타까움마저 들었다. 3부 ‘멈춰진 세계, 비대면의 일상’은 이제 코로나19로 완전히 변해버린, 그 상태에서 적응해버리는 우리 생활의 안타까움과 희망을 동시에 보여줬다. 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고, 회사는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마스크를 쓴 채로 운동을 하거나 거리를 두고 예배를 보며, 비닐을 사이에 두고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와 포옹을 한다.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은 거리에 없으며, 쇼핑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길게 줄 서있는 모습 등 안타까운 풍경들이 이어졌다. 유명한 관광지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텅 빈 주차장은 쓸쓸함으로 남겨졌다.
자가격리자용 긴급구호세트, 식량비상공급 등을 마련하는 모습은 4부 ‘연대와 협력을 향하여’라는 주제에 걸맞게 아름답고 따뜻했다. 구세주의 역할을 하는 손 빠르고 발 빠른 사람들에 의해 많은 이들은 병과 굶주림에서 벗어나고 희망을 찾고 있다.
코로나19가 얼마나 심각한 병이고, 이 병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는지 이 전시회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 받을 수 있다. 인고의 노력으로 찍어낸 사진들에는 그 당시의 공기와 혼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