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따뜻하고 감동적인 한 권의 책이 되길” 책 통한 김천정 작가의 내면 속으로
“누구나 따뜻하고 감동적인 한 권의 책이 되길” 책 통한 김천정 작가의 내면 속으로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0.12.16 19: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흐르는 지혜의 샘'.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흐르는 지혜의 샘'.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책을 사랑하고 책이 주는 힘을 알고 있는 작가 김천정의 초대전에서는 보는 재미도 있지만 묵상하는 즐거움이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12월 3일부터 2021년 1월 30일까지 서초구에 있는 흰물결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김천정:저기걸어간다.한권의책이될사람!’은 비슷해 보이는 화풍에 조금씩 그의 철학이 숨겨져 있어 조금씩 그것을 드러내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한다. 그의 그림에는 대부분 책들이 등장한다. 그는 “책을 읽으면 인간을 이해하게 된다. 인간을 이해하면 세계를 이해하게 되고, 결국 자신을 이해하게 된다. 좋은 책은 이렇게 사람을 살린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려낸 수많은 책은 다양한 인간의 삶을 상징한다.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인간의 좌절과 한숨, 기쁨과 눈물, 꿈과 행복을 각기 다른 빛깔의 책으로 펼쳐놓았다. 누구나 따뜻하고 자유롭고 감동적인 한 권의 책이 되었으면 한다”고 책과 사람을 상생하면서도 동일 시 하는 듯 말했다.

김천정 화가는 “책은 문자와 이미지가 편집된 물리적 형체이기도 하지만 고도화된 정신적 산물이다”고 말한다. 책은 인간의 다양한 삶이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가 눈으로 구별하는 색깔만도 1만7000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인간의 빛깔은 이보다 더 다양할 것이다”고 표현했다.

그는 정말 많은 책을 그렸다. 다 다른 빛깔을 띄고 책 한권, 한권 그려낼 때마다 다른 생각과 다른 영혼을 기대하며 그린 것 같다.

그의 작품 ‘흐르는 지혜의 샘’은 그가 주로 표현하는 알록달록한 화려한 색채의 색깔보다 은은한 자연을 떠올리게 하는 색감으로 책들이 서로 정돈되지 않게 얽히고 설켜 그것이 결국 ‘무(無)’를 뜻하는 물이 되어 흘러내리는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 '씨앗이 뿌려지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씨앗이 뿌려지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그의 ‘씨앗이 데구르르’와 ‘씨앗이 뿌려지다’는 책 한권이 작은 씨앗이 되어 인간에게 마음의 양식이 되고 커다란 나무가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씨앗과 책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작품 ‘책이 사람이다’는 정말 많은 책들이 어떤 규칙을 갖고 일제히 섞여있는데 그것이 마치 사회적 동물인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해도 이해가 갈 법도 하다.

▲ '기쁜 만남'.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기쁜 만남'.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기쁜 만남’은 책들이 서로 공격하듯 얽혀있다. 기쁜 만남으로 서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영향을 미치는 느낌이 든다. 너무 기뻐서 서로를 침범하기도 하는, 공격적인 느낌마저 들었다.

‘저기 걸어간다. 한 권의 책이 될 사람!’은 ‘오늘은 내가 먼저 맑음이다’는 글씨와 함께 책들이 조금은 난해하게 혹은 정돈돼 꽂혀있다. 나라는 사람이 먼저 맑은 기운을 뿜어내면서 나와 같은 타인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삶을 상상해보려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 '책이 사람이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책이 사람이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가장 큰 크기의 작품이었던 ‘책이 사람이다’는 각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소우주, 지구를 보는 듯 했다.

작가가 하나, 하나 그려낸 책들은 모두 좋은 에너지를 내뿜는 그런 사람들만 사는 소우주 같았다. 어쩌면 작가의 바람인지도 모르겠다. 모든 사람들이 어둡고 칙칙한 에너지를 주기보다 다양함이 모두 좋은 에너지로 드러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의 작품을 좋고 선한 느낌을 주는 작품들로 승화시킨 것 같다. 그가 “누구나 따뜻하고 자유롭고 감동적인 한 권의 책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던 것처럼 말이다.

▲ 흰물결 갤러리 모습.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흰물결 갤러리 모습.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관심기사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