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최유진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에 출마한 박영선·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첫 경선 후보 TV토론을 갖고 양보 없는 열띤 토론을 펼쳤다.
15일 오후 MBC '100분 토론'이 주관한 첫 TV 토론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과 관련해 박 후보는 평당 1000만원의 반값 아파트를 토지임대부 방식의 공공분양 정책을, 우 후보는 강변도로나 철길 위에 공공주택 16만호 건설을 제시하며 날선 공방을 펼쳤다.
우 후보는 먼저 “야당 후보들은 경쟁적으로 강남 지역 재건축·재개발을 허가하고 각종 규제를 완화하겠다는데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투기가 활성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런데도 박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강남 재건축·재개발을 허용한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또 박 후보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에 대해서도 강남발 부동산 가격 폭등이 전체 부동산 시장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이에 박 후보는 “왜 하필이면 강남부터 개발하느냐는데, 제가 그런 뜻으로 말씀드리지는 않았다”며 “하나의 예를 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평당(3.3㎡) 1000만원의 반값 아파트를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공공분양하려고 한다”며 “가장 먼저 개발하고 싶은 것은 강북에 있는 공공임대주택 가운데 30년 이상 된 낡은 임대주택이라며, 재개발은 바로 착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30년 이상 공공임대주택 단지나 물 재생센터, 용산 정비창 등 서울시 내 버려지고 숨겨진 땅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부연했다.
박 후보의 '21분 컴팩트 도시' 공약에 대해서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우 후보는 “서울 25개 구청과 충돌·마찰이 있을 수 있다”며 “강남에 직장의 30%, 종로구와 중구에 20%가 집중돼 있는데, 21분이 가능하려면 직장을 옮기거나 집을 옮겨야 하는데 가능하겠느냐”며 서울시 대전환이 될지 대혼란이 될지 걱정이라고 반문했다.
이에 박 후보는 “25개 구청은 행정 개념이고 21분은 생활권의 개념”이라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우 후보는 수직정원에 대해서도 반격을 가했다. 그는 “막대한 세금을 퍼부어 도로를 지하화하고 수직정원을 짓는 게 서민 삶과 관련이 있나. 절실한 서민들에게 쓰는 게 바람직하다”며 “직장과 주택, 스마트팜, 환경까지 수직정원이 다 해결할 수 있는 요술 방망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랜드마크가 되기보다는 도시의 흉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오세훈 전 시장 때 강변에 고층아파트를 많이 지었는데 흉물이 됐다”며 “잘못된 건축을 반복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어 한강변을 개발해 대량의 공공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우 후보 공약을 비판했다. 박 후보는 “철길 위를 덮는 것은 예상보다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며 강변도로와 철길 위 공공주택 건설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또 “한강변 조망권은 공공성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설계가 잘 된 도시는 강변부터 낮게 집을 짓고 사다리식으로 올라가는데 우 후보 공약을 상상하면 질식할 것 같은 서울의 느낌이 든다”고 우려했다.
이에 우 후보는 “조망권을 해치지 않고 주택을 지을 수 있는 곳은 전체 강변도로 70㎞에 짓겠다는 것이 아니라 15~20㎞ 정도”라며 “저층의 타운하우스를 만들고 조망권이 상관없는 곳은 15~20층 정도로 지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주52시간제 등을 놓고도 설전을 이어갔다.
우 후보는 박 후보가 주4.5일제를 도입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중기부 장관 시절 주52시간제 찬성할 것을 반성한다고 했는데 입장 번복은 정책 신뢰성에 대한 문제라며 1년 만에 입장을 바꾼 것에 해명이 필요하다고 각을 세웠다.
이에 박 후보는 입장 번복이 아니라며 전통 제조업을 하는 제조업체는 주 52시간을 맞추는 게 힘들어 정부 지원이 우선돼야 하고 예외규정을 두고 투표했어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