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최유진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지난 2년 동안 이어진 이차전지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해 11일(현지시간) 전격 합의함에 따라, SK는 미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정상 가동할 수 있게 됐다.
합의안에 따르면 SK가 현금 1조원과 향후 매출에 따른 로열티 1조원, 총 2조원을 LG에 지급하는 조건이다. 현금 1조원을 2022년까지 매년 5000억원씩 분납하고, 로열티 1조원은 2023년부터 5~6년에 걸쳐 지급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양사는 국내외 진행 중인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앞으로 10년간 따로 소송도 걸지 않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미래 전기차와 배터리를 미국 전역에서 미국 노동자들이 만드는 것”이라며 “미국 노동자와 자동차 산업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또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전기차와 관련 부품을 공급하고 미래의 일자리를 위한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미국 기반의 전기차배터리 공급망이 필요하다”며 “이번 합의는 그 방향에 맞는 긍정적 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동력에 기반해 ‘미국 일자리 계획(American Jobs Plan)’은 수백만개 새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 자동차산업이 더 강해지도록 지원하고, 미래의 전기차 시장에서 승리하게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이날 성명을 통해 “무역과 제조 정책의 핵심인 기술 혁신에 대한 존중을 유지하면서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계획에 포함된 청정 에너지 기술의 혁신과 성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며 양사의 합의를 크게 반겼다.
두 회사도 각각 논평을 내고 협력을 다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의는 공정경쟁과 상생을 지키려는 당사의 의지가 반영됐으며 배터리 관련 지식재산권이 인정받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대규모 배터리 공급 확대와 전기차 확산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의로 미국 배터리사업 운영 및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며 “미국 조지아주 1공장의 안정적 가동 및 2공장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배터리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내외 추가 투자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