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지선 기자) 고대부터 현대까지 서로 다른 시간을 아우르는 이색적인 전시가 열려 화제다. 서사와 음악, 무용, 연극적 요소를 접목한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실과 비현실, 시공이 뒤섞이고 혼합된 몽환적인 요소를 담은 전시이다.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22일 개막한 '그 가운데 땅: 시간이 펼쳐져 땅이 되다'는 여러 시대와 공간을 다채롭게 꾸며 예술을 통한 혼성적 경험을 유도하는 작품이다. 전시 제목은 판타지 문학 대가 J.R.R.톨킨의 '중간계'에서 가져왔다.
연극적인 공간 연출이 주로 두드러지는 전시는 총 5막으로 구성됐다. 서로 다른 시간이 공존하는 다섯 개의 서사를 조형적으로 표현, 해석했다. 제1막 '가운데 땅의 역사'는 소리와 빛으로 구성된 도시 공간, 상상과 현실이 뒤섞인 자연풍경, 시공이 뒤섞인 다차원적 공간을 그린다.
2막 '잃어버린 이야기'는 인종과 젠더의 이중 차별을 다룬 애니메이션 등을 통한 잊어버리고 있던 소수자의 존재를 환기하고, 3막 '가운데 땅의 형성'은 이분법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중간성'을 드러내는 영상을 소개한다.
4막 '잃어버린 길'은 자본 중심의 미술계에 대한 분노와 조롱을 드러내는 퍼포머스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고, 5막 '가운데 땅의 사람들'은 사물을 인격적으로 의인화해 중간계에 존재할 법한 인간상을 대변하는 특이한 퍼포먼스 등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시공간을 기록한 드로잉, 다양한 존재성을 상기 시키는 조각을 이용한 이색적 분위기로 초대한다.
강동주, 문성식, 문소현, 김수자, 손경화, 최하늘, 폴린 부드리&레나트 로렌즈, 폴 챈, 폴 매카시, 우 챙, 카라 워커 등의 작가가 참여했다.
이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올해 시각예술 창작산실 우수전시지원 선정작이며 6월 13일까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