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전으로 번진 '외눈' 논란, 뭐길래?
더불어민주당 내전으로 번진 '외눈' 논란, 뭐길래?
  • 신새아 기자
  • 승인 2021.04.2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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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에 있다” vs “장애인 비하”
▲ (사진=유튜브 캡처)
▲ (사진=유튜브 캡처)

(내외방송=신새아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발언한 '외눈'이란 표현과 관련해 논란이 일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설전으로 번지고 있다. 

발단은 지난 23일 추 전 장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치켜세우는 게시글 때문이었다. 이 게시글에서 추 전 장관은 김어준의 뉴스공장 정치편향 논란에 대해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과 달리 양 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썼다.

이후 이튿날인 지난 24일 장혜영 정의 중증 발달장애 동생이 있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추 장관의 외눈 표현에 대해 "명백한 장애 비하 발언"이라고 비판했고, 장 의원의 지적과 함께 이상민 5선 중진 민주당 의원도 "적절한 지적"이라며 시정요구에 힘을 보탰다. 민주당 내부에서 추 전 장관과 공개적으로 각을 세우는 모습은 그간 없던 일이다. 

하지만 추 전 장관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문맥도 이해 못하나, 유감스럽다"며 반박했다. 장애인 비하 표현이 아니라 언론의 편향성을 지적한 것이라는 게 추 전 장관의 주장이다. 

이틀 뒤인 26일 “국어사전에 ‘외눈’은 짝을 이루지 않고 하나만 있는 눈, 두 눈에서 한 눈을 감고 다른 한 눈으로 볼 때 뜬 눈이라고 풀이하고 있다”며 “접두어 ‘외-’는 ‘혼자인’이라는 뜻도 있지만 ‘한쪽으로 치우친’이라는 뜻도 있기 때문에 ‘외눈’은 시각장애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며 장애인 비하는 더더욱 아니다”며 맞섰다. 

그러면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폐지돼선 안 된다는 점은 애써 외면하고, 팩트체크는 관심없이 노골적으로 정치하는 언론들이 득세하는 이 상황에서 일부러 그러는건지 '장애인 비하'로 폄하해 매우 억지스럽게 만든 것도 유감"이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이 의원 역시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재반박했다. 그는 "대꾸할 가치가 있나 싶었지만 다음과 같이 애써 몇 가지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첫째, '외눈'이 국어사전에 있음을 근거로 비하 표현이 아니라 했는데 그러면 '절름발이', '난장이' 등도 국어사전에 있는데 그렇게 표현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비하, 차별, 혐오이냐 아니냐의 판단 기준은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냐다. 성희롱의 판단 기준이 상대방 감정에 달려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언론의 편향성이란 부정적 의미에 외눈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므로 명백히 비하한 것이고 차별적 언동"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 이 의원은 "거기까지 하겠다. 잘못을 지적받았는데도 계속 억지 주장을 하는 건 옹고집일 뿐 지혜롭지 않다. 그런 언동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를 입히는 일이다. 얼른 시정하고 사과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서 언론학과 교수는 내외방송에서 "일단 추 전 장관의 '외눈'이라는 용어 선택이 문제가 될 순 있다"며 "해당 용어는 일단 상황적으로 적절치 않은 용어라는 인식이 충분히 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찌됐건 현재 김어준 뉴스공장이 편파성 여부를 두고 현재 말이 많이 나오는 만큼 민감한 사항이므로 이와 관련한 자신의 의견을 불특정 다수에게 피력하고자 했다면 조금 더 신중했었어야 하는 부분이 아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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