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석정순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던 고(故) 손정민(22)씨가 닷새 만에 숨진채로 발견된 장소 인근에서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다만, 휴대전화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의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민씨의 부친 손현씨는 4일 서울 서초구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정민씨 빈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서울중앙지검에 가는 와중에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장소는 정민이가 사라진 근처"라고 말했다.
시신을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54)씨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수중에서 빨간 색상의 아이폰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오후 3시 20분쯤 휴대전화를 서울 서초경찰서에 제출했다.
손씨는 "핸드폰을 찾은 구조사 분의 말로는 완전히 박살났다고 하더라. 휴대전화가 박살이 나 있다고 했지만, 유효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며 "변호사를 통해 서초서로 가져가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차씨는 "휴대전화가 발견 됐을 때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었다"며 "강제로 힘을 가한 상태로 액정이 깨져있었고 수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휴대전화 발견 장소에 대해선 "육지에서 10~15m 떨어지고 수심은 50~60cm 정도였다"면서 "물에서 안 들어가고 (육지에서) 던졌을 때 (닿을 수 있는) 딱 그 정도의 거리"라고 설명했다.
사망한 정민씨 휴대전화는 갤럭시 기종이고, 친구 A씨 휴대전화는 아이폰 기종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민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A씨 가족 등을 만났을 때 A씨가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다. A씨의 휴대전화는 실종 당일 의혹을 해소할만한 주요한 단서로 지목됐지만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다. 경찰은 이날 발견한 휴대전화가 A씨의 것인지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 함께 있었던 친구 A씨는 오전 4시 30분쯤 잠에서 깬 후 홀로 집으로 돌아갔지만 정민씨는 실종됐고, 정민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정민씨의 휴대전화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에 착수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