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사태에 결국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퇴
'불가리스' 사태에 결국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사퇴
  • 신새아 기자
  • 승인 2021.05.0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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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
▲ 남양유업 CI (사진=남양유업)
▲ 남양유업 CI (사진=남양유업)

(내외방송=신새아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코로나19 억제 효과’로 촉발된 각종 논란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4일 홍 회장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울먹였다. 홍 회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직접 고개 숙여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회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고 분노했을 모든 국민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 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는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제가 회사 성장만을 바라보면서 달려오다 보니 구시대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비자 여러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2013년 회사의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논란들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면서 “이 모든 것에 책임지고자 저는 남양유업의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또한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 2013년 갑질논란이 불거졌을 당시만 해도 홍 회장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채 경영진들이 고개 숙여 사과한 바 있다. 2019년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가 마약 사건에 연루됐을 때도 사과문만 발표했을 뿐 얼굴을 보이지는 않았다. 이는 불가리스 사태 이후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상황이 악화하자 홍 회장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홍 회장은 입장문을 읽는 도중 3차례 90도로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고, 감정에 북받쳐 울먹이기도 했다. 특히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할 때는 안경을 벗고 손으로 눈물을 훔치기까지 했다. 결국 입장문을 다 읽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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