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나·불가리스 논란에...결국 남양유업 매각
황하나·불가리스 논란에...결국 남양유업 매각
  • 신새아 기자
  • 승인 2021.05.2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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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7억원 규모…8월 31일 이전에 매각 완료
▲ (사진=남양유업CI)
▲ (사진=남양유업CI)

(내외방송=신새아 기자) 최근 이런저런 구설수에 올라 논란을 빚은 남양유업이 57년 오너경영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27일 남양유업은 최대주주인 홍원식 외 2명이 남양유업 보유주식 전부를 한앤코 유한회사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최근 외손녀 황하나의 마약 사건부터 유제품 불가리스의 코로나19 효과를 과장해 논란을 일으키며 여러 악재가 겹치며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해 국내 사모펀드(PEF)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시에 따르면 양도 대상은 남양유업 주식 37만 8938주고, 계약금액은 3107억 2916만원이다. 홍 회장 일가는 아들 홍명식 상무의 지분만 남겨둔채 모두 매각하는 결단을 내렸다. 홍원식 전 회장은 남양유업의 지분 51.68%를 보유하고 있고, 그의 부인과 동생 등 일가 주식을 합하면 53.08%에 이른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남양유업의 오랜 기간 오녀경영을 마치고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됐다. 대금 지급 시기는 당사자들이 합의할 수 있지만, 다만 8월 31일을 넘기지 못하도록 했다. 최대 주주는 대금 지급 시점에 변경된다.

남양유업은 고 홍두영 창업주가 1964년 설립해 분유사업을 통해 회사를 키웠고 1990년대 출시한 '아인슈타인 우유'와 발효유 '불가리스' 등이 인기를 끌면서 사세를 키웠다. 

그러나 남양유업의 시련은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다. 대리점 갑질 사태로 소비자 불매운동이 진행됐고, 대리점에 물건을 강매했다는 의혹에 이어 영업직원의 욕설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했다. 

창업주 외손녀이자 가수 박유천의 전 연인 황하나씨(33)의 마약 범죄 혐의로 인해 기업 이미지에 다시 한 번 타격을 입었고 지난해엔 댓글을 통해 경쟁사 매일유업 비방한 사실이 알려지며 소비자 신뢰를 잃어갔다. 

마지막 쐐기는 최근 불가리스 사태가 박았다. 대표 유산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가 불매운동 등 대대적인 역풍을 맞은 것.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고발에 이어 경찰은 남양유업 본사와 세종연구소 등 여섯 곳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4일 홍 전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편 남양유업을 인수하는 한앤컴퍼니는 기업체질, 실적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한 경험을 앞세워 남양유업의 경영쇄신을 이룬다는 계획으로, 관계자는 "적극적인 투자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통해 소비자와 딜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새로운 남양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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