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일본과 미국으로 유출됐던 보물이 돌아온다. 구한말 고종의 공식 도장 국새 4점이다.
문화재청은 2019년 미국 동포가 기증한 국새 대군주보와 광복 직후 일본에서 환수한 '국새 제고지보', '국새 대원수보'를 보물로 지정한다고 28일 밝혔다.
국새는 국권(國權)을 나타내는 실무용 도장이다. 의례용 도장인 어보와는 달리 외교문서와 행정분서 등 공문서에 사용됐다. 당시 총 6과가 만들어졌지만 '국새대군주보'만 유일하게 남아있다.
따라서 갑오개혁을 전후한 국제정세의 변화와 이에 대한 조선의 대응방식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유물이고, 서체, 형태, 재질, 주물방식 등 대한제국 이전 고종 대 국새 제작 방식이 담긴 유물로서는 현재까지 유일하게 알려진 것이라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평을 얻게 됐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고종의 국새 대군주보는 1882년 국가간 비준이나 공식 문서에 자주독립국을 알리는 의미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함께 지정예고된 '국새 제고지보', '국새 칙명지보', '국새 대원수보'는 대한제국기에 제작됐으며 한일강제병합 뒤 일본 궁내청으로 들어가는 수모를 겪었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예정된 구한말 국새 4점에 대해 30일의 예고 기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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