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측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비만 '환자'들만을 위한 장치다"
의사들이 장착하지만, 응급시엔 본인이 탈부착 가능
(내외방송=서효원 기자) 뉴질랜드에서 개발한 살 빼기 장치가 뜻하지 않은 비판과 뭇매를 맞았다고 뉴질랜드 매체들이 전했다.
29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연구팀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영국 연구진과 함께 '덴탈 슬림 다이어트 컨트롤'이라는 치아에 장착하는 살 빼는 도구를 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구는 체중 감량 장치로 잠금 볼트가 있는 자석 장치다. 의사들이 장착하면 입을 2mm 정도만 벌릴 수 있어 말을 하거나 호흡하는 데는 문제가 없으나 구강 운동이 자유롭지 않아 불편하다. 음식도 유동식만 가능하다.
치과 의사들이 장착하지만 본인이 응급시에 떼어 낼 수 있고 반복적으로 탈부착하는 게 가능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7명의 비만 환자들이 2주 동안 평균 6.36kg의 체중을 감량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많은 비판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이는 고문 도구"라며 이런 것을 자랑하다니 당혹스러운 일이라며 비판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이런 게 왜 과학에서 윤리를 배워야 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정말 끔찍하다"고 했다.
비만 환자들이 섭식 장애, 오명과 차별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유는 그들이 만든 이 장치 때문이라고 밝힌 사용자도 있었다.
그러나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폴 브런턴 교수는 이 장치가 효과적이고 안전하고 말하는 데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비판을 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연구에 대한 오해가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 장치는 의학적인 이유로 급격한 체중 감량이 필요한 병적인 비만 환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타고 대학 측에서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 장치는 수술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며 살을 빼지 않으면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