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들의 신선함, 커다란 행성들의 폭격 맞은 지구처럼 분위기에 마음 초토화
신인들의 신선함, 커다란 행성들의 폭격 맞은 지구처럼 분위기에 마음 초토화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1.09.0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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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에 기여하기 위해 2012년부터 시작된 '브리즈 아트 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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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정 작가의 'The violinist'. 멀리서 보아도 눈에 띄는 화려한 색채로 인물을 돋보이게 표현했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브리즈 아트 페어’는 신진 예술가 발견, 미술 감상과 구입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10개월 무이자 할부 등을 도입하면서 지속가능한 예술 생태계에 기여하기 위해 2012년부터 노력해왔다.

62명 작가들의 작품 500여점을 전시했다. 눈이 즐거운 이 전시회 ‘브리즈 아트 페어’는 끝없이 펼쳐진 각기 개성 넘치는 작가들의 작품 숲속을 거닐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분위기에 젖어들게 만든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2일부터 오는 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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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영 작가의 작품. 큰 숲에 작은 피아노가 눈길을 끈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에서는 지난 2일 전시회 일정 첫날, 이곳을 찾아 작가, 작품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봤다. 중간에 작품을 구매하길 원하는 방문객들을 위한 공간도 만들어놔 에코백도 구매할 수 있고 작품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전체적인 작품에서는 ‘젊음’이 묻어났다. 여러 젊은 작가들의 열정과 호랑이 같은 기운이 용솟음치는 듯 전시회 분위기는 왁자지껄했다. 방문객들은 “우리 집에 이 작품을 갖다놓는다면...”이라며 과감한 결정이 필요한 ‘구매’에 대해서도 진중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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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은 작가의 'Here and now'. 두 파스텔 톤 색깔이 잘 어우러지고 글씨를 새겨넣은 점 등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가장 먼저 입구 쪽에 위치한 작품은 진영 작가의 작품들이었다. 제목 없는 한 작품에 이끌렸다. 숱이 아주 많은 숲속에 덩그러니 놓아진 작은 피아노. 특이하고 몽환적인 느낌이 들었다. 수박을 조각조각 썰어놓은 것 같은 작품은 최지현 작가의 ‘언제나 크리스마스’였다.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365일을 크리스마스처럼 산다면 어떨까. 독특한 기분이 들었다. 설레면서도 연말이 주는 센치한 감정 등에 대한 마음의 부담과 짐을 덜어주는 느낌까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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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 화가의 '교차_마주침'. 이번 작품 전시회는 각기 다른 개성들이 하나씩 있었는데 이 작가의 작품들은 사진처럼 명쾌한 기분을 주는 작품들이었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유지희 작가의 작품은 얼마 전 기자가 취재한 ‘앨리스 달튼전’을 연상케 했다. ‘자연의 기억’과 같은 작품이 그런 분위기를 자아냈다. 박노을 작가의 ‘Sunflower’도 눈길을 끌었다. 기자가 해바라기를 좋아해서일까. 액자에 꽉 찬 두 송이의 해바라기가 정말 사이 좋아보였다.

한지선 작가의 ‘Blue forest’ 등도 작은 액자에 오밀조밀, 차지게 표현된 그림들이 눈길을 끌었다. 김지은 작가의 ‘Here and now’도 쌍으로 표현된 두 점의 그림이었는데 파스텔 톤의 색상이 먼저 눈길을 끌었고, 영어와 한글을 작품에 새겨 넣은 것도 뭔가 특이한 느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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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선 작가의 'Bouquet'. 액자 밖을 뛰쳐나올 것 같은 입체적인 표현이 마음에 와닿는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최미정 작가의 ‘청화머리 꽃 소녀’가 정말 독특한 느낌을 줬다. 소녀의 손끝에 입체적으로 나비가 앉아있는 것을 형상화했다. ‘소녀의 산책’도 마찬가지였다.

노이서 작가도 화려하면서 현실적인 작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박지선 작가의 화병에 있는 꽃을 표현한 ‘Bouquet’ 등은 살아있는 듯한 입체적인 모형과 색깔이 신선함을 선사했다.

김민재 화가는 현장에서 직접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해줬다. ‘교차_마주침’처럼 자연을 사진처럼 표현한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마치 사진 같은 분위기를 내던 작품들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정민희 작가의 ‘완벽을 넘어서’는 아직 개화되지 않은 그러나 붉은 장미꽃들을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가수정 작가의 ‘The violinist’는 정말 감탄스러웠다. 선명하고 입체적인 색감 표현이 마치 실제 같으면서 충격을 안겨줬다. 이지은 작가의 작품들은 ‘경찰관의 일과’를 보여주는 듯 했다. 현장감이 느껴지면서도 이 직업에 대한 보람과 고단한 하루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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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희 작가의 '자연의 기억'. 문을 열고 나가면 푸른 하늘과 바다가 펼쳐질 것만 같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홍태호 작가의 ‘서울시 종로구 종로5가 395-8’라는 작품이 가장 눈에 띄었지만 그의 작품은 모두 책을 찢어서 조각을 모아 붙인 형태였다. 어떤 글씨가 곳곳에 있는지 주목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끝도 없이 펼쳐진 작가들의 이름과 작품들. 그런데 하나도 같은 분위기를 내는 섹션은 없었다. 조형물 등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신인 작가면서 기존에 ‘유명함’이라는 빛 뒤에 그림자와 같았던 미술계의 숨은 보석들이 이렇게 속속들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등장하면서 커다란 행성들이 지구에 떨어져 폭격을 하는 듯한 반향과 큰 감동을 일으켰다.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며 어울려 큰 에너지를 받고 돌아오고 싶다면 ‘브리즈 아트 페어’에 고고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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