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한병호 기자) 국립암센터는 갑상선암의 재발 방지를 위한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이 심방세동과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국립암센터 내분비내과 이은경 교수와 이비인후과 정유석 교수, 중앙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안화영 교수, 보라매병원 내분비내과 채영준 교수 공동 연구팀은 1951년부터 2021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총 18편의 환자대조군 연구를 실시, 메타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은 갑상선전절제술 후 재발 억제를 목적으로 하는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이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를 비롯, 포괄적인 문헌검색을 통해 메타분석했다.
그 결과,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일반인보다 심방세동의 위험도가 1.55배, 관상동백질환 1.1배, 뇌혈관질환 1.15배 높았다. 또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이 1.95배나 증가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완기 혈압과 심박수가 증가, 좌심실의 크기가 커지고 이완기능이 감소하는 등 심장질환의 위험을 높였다.
정유석 국립암센터 이비인후과 교수는 "갑상선암은 비교적 진행된 병기에도 생존율이 높기 때문에 갑상선으로 인한 사망은 드물지만, 재발 방지를 위한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으로 인해 괜한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예방과 치료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경 국립암센터 내분비내과 교수는 "특히, 당뇨가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지닌 갑상선암 환자의 경우, 갑상선호르몬 용량을 결정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갑상선암 생존자의 심혈관계 건강관리를 위한 적극적 관심과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환자의 관점에서 의료기술 근거를 평가하고 마련하는 '환자 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또 미국내분비학회(ENDO) 공식 저널이자 내분비 분야 권위지인 임상 내분비학, 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