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급등·대출규제·금리상승 삼중고 여파
(내외방송=허수빈 아나운서) 서울과 경기권에서 아파트를 팔겠다는 사람보다 사겠다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3일 공개한 '아파트 수급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99.3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5월 99.7 이후 처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매수우위, 즉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나타낸다. 100보다 낮으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매도우위가 높다는 의미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98.0으로 3주 연속 100 아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매도자 우위를 유지했던 종로·용산·중구 등 도심권도 99.0으로 지수가 떨어지면서 서울 전역 매수심리가 100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세지장도 동반 거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이번주 100.2로 지난주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0, 경기는 99.7이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경향에 대해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와 급격한 금리 인상, 종부세 고지서 발급 등으로 부동산을 유지하기 위한 부담이 늘어난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선 후보들이 연일 종부세, 양도세 등 세제 완화 공약을 내놓고 있어 관망하는 수요가 많지만 거래 공백이 길어지면서 시세 이하로 내놓는 급매물이 늘고, 일부 실거래가도 떨어지는 분위기"라며 "거래 침체가 더 지속되면 조만간 가격도 하락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