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연기지만 무독성의 도구로 다른 세계의 무언가가 있다는 확신으로 소통하려는 작가
작가의 짙은 연기와 '다른 세계'는 모두 허구같은 진실일 수 있다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해운대 센텀에 위치한 뮤지엄 다는 오는 16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파트리샤 비엘 개인전 'smoke signals to other worlds'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비엘의 첫 국내 개인전이기도 하다. 미디어 영상작품 3점과 사진작품 20점으로 총 23점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비엘은 아르헨티나 출생으로 시각 예술가로써 독립 큐레이터이기도 하다. 또 교수 및 문화 교육 책임자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이다.
이번 'smoke signals to other worlds'는 의식적으로 낯선 누군가에게 신호를 보내는 행위를 다루는 프로젝트다. 170만 평방킬로미터의 면적을 가진 파타고니아는 아르헨티나 영토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인구 밀도가 아르헨티나 내에서 가장 낮은 지역이다.
2018년부터 4년에 걸쳐 파타고니아의 황량한 풍경에서 비엘은 '다른 세계'가 있다는 걸 확신하고 연기 신호를 발사하기 시작했다. 파타고니아의 자연 속, 대서양의 해변, 고원의 협곡, 안데스산맥 Cordillera의 눈 덮인 산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파트리샤 비엘이 보낸 신호는 짙은 안개임에도 불구하고 무독성의 연기가 발사되며 피어오른다.
이 모든 게 허상이나 허구여서 그럴까. 상당히 우려되는 지속적이고도 뜬금없는 짙은 안개가 무독성이라는 점 말이다. 아니면 모든 걸 뛰어넘는 고차원의 무엇이 존재할런지도 모른다. 양손이 맞부딪혀 소리를 내듯이. 그 양손은 너무나도 큰 허구 같지만 사실은 진실이라는 점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뮤지엄 다 최영심 학예팀장은 "지금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 연기 신호와 같이 아날로그적 방법으로 신호를 보내는 이런 대조된 행위를 통해 대상과 대상이 위치한 환경, 자연과 인공의 관계, 소통의 가능성과 불가능의사이와 그에 따른 긴장감에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smoke signals to other worlds'는 뮤지엄 다의 '수퍼 네이처' 유료 전시와 동시에 진행된다. '수퍼 네이처'는 환경과 자연을 보존하고 현대인들의 잃어버린 감성과 관계의 회복, 상실된 인간성을 되찾자는 주제로 기회됐다. 'smoke signals to other worlds'는 뮤지엄 다 2층 기획전시실에서 총 49일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