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한 인사동 전시회 두 곳을 다녀오다...차 한잔 하고 싶은 숨겨진 보석
아늑한 인사동 전시회 두 곳을 다녀오다...차 한잔 하고 싶은 숨겨진 보석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1.12.1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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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여묵상우와 제14회 목야 회원전, 오는 21일까지 열려
인사동 길에 숨겨진 보석 같은 공간...한땀한땀 작가의 정성이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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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여묵상우' 전시회의 모습.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지난 15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경인미술관에서는 '제5회 여묵상우'가 열리고 있다. 2022년 신년맞이 병행전으로 열린 이 전시는 한땀한땀 정성들여 글씨를 써내려갔을 작가들의 간절함과 정성이 듬뿍 담긴 작품들로 꽉 차 있었다. 

내외방송에서는 17일 전통적이고 멋스러운 건물들과 우거진 나무들을 지나 경인박물관으로 여행을 떠나봤다. 

전통적인 카페며 아뜰리에 등이 전시관과 함께 갖춰져 있었다. 바람도 많고 얼음 추위였던 날씨였지만 그곳 만큼은 잠시 해가 빼곡히 모습을 드러내 장관을 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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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라는 선물을 다시 한 번 감사로 돌릴 수 있었던, 현재에 대한 묵상이 가능했던 작품.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제1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오늘이 없는 미래는 없어. 오늘 그 하루하루가 쌓여 미래가 되는거야'라는 글귀가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과거를 후회하고, 바꾸지 못할 시간을 곱씹느라,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괜한 앞선 걱정을 하느라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불쌍한 '현재'라는 선물이 있다. 윤경숙 작가 덕분에 오늘, 현재라는 선물에 대해 묵상할 수 있는 기회가 참으로 감사했다. 

'꽃이라면 안개꽃이고 싶다' 라는 말로 시작된 정복동 작가의 작품 속 글귀가 묘하게 마음을 울렸다. 어쩜 이리 고운 시를 골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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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영 작가의 작품. 늠름하고 강인한 근성을 가진 우리나라를 표현한 것 같았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글귀를 담은 작품이 많았다. 장정영 작가의 호랑이 그림도 웅장하고 멋지게 다가왔다. 

전체적으로 아늑하고 뭔가 거칠게 먹을 사용해 마음을 담아냈을 작가들의 투혼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했다. 

같은 날 바로 옆 제2전시실에는 '제14회 목야 회원전'이 열리고 있어 함께 들르게 됐다. 역시 지난 15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열리고 있는 인사동 길 안에 숨겨진 보석같은 전시회였다. 전부 나무로 만든 작품들이었는데, 특히 '성당에 간 동자승'이라는 작품이 우스꽝스럽고 독특한 아이디어였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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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구 작가의 '성당에 간 동자승'. 성당에 갔지만 어색하게도 여전히 불교식 인사를 하고 있다. 그래도 성당을 찾아온 귀한 손님 같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성당에 가도 불교식으로 절을 올리는 동자승의 그렇게도 어색한 성당과의 조우, 한편으로 생각하면 두 종교가 합을 이뤄 보기만 해도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희망을 주는 작품 같았다.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따뜻했다. 조명이 따뜻한 색을 띄고 있는 데다 조명과 어울리는 목재들이 아늑한 카페 느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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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영 작가의 훈민정음. 옛것을 다시 현대에 다시 작품화시키는 작가들이 있기에 전통은 이어지고 유지되는 것 같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특히 선주영 작가의 작품들이 눈에 확 들어왔다. 훈민정음, 대한국인 등을 보면서 옛것을 기억해 다시 현대시대에 작품으로 만들어 공개하는 작가가 있으니 전통은 유지되는 것 같았다. 선 작가의 '덕분에'는 '엄지척'을 나타낸 작품으로 한 동안 유행했던 '덕분에 챌린지'를 연상케 하는 작품이었다. 밝은 기운을 받는 것 같아 유쾌하고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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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영 작가의 '덕분에'. 한동안 유행했던 덕분에 챌린지 캠페인을 떠올리게 됐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고경희 작가의 'RM-DO YOU' 작품 속 남성은 '방탄소년단'의 멤버 RM인가? 작가에게 묻고 싶었다. 현대를 대표하는 남성처럼 보였고 멋스럽게 표현했다. 

차 한잔 하고 싶은 아늑한 곳, 전통적이고 오래된 곳이지만 청결하고 쾌적함이 느껴지는 공간, 추운 겨울 작은 난로처럼,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담백한 열정을 느끼고 올 수 있어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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