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사랑채, 봄 기운 가득 '말 그대로 사랑'
청와대사랑채, 봄 기운 가득 '말 그대로 사랑'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2.02.2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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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의 정원 가꾸기에 대해 읽어 내려가는 간소한 전시 '봄∙꽃∙뜰'
정원 가꾸기를 따라 쭉 가면 나오는 '청와대관' 많은 사람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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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텍스트로만 돼 있는 간소한 전시 '봄∙꽃∙뜰'.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청와대사랑채는 말 그대로 '사랑'이다. 많은 사람들이 쉬러 오기도 하고 전시를 보러 바쁜 걸음을 하기도 한다.

봄을 코 앞에 둔 시점에 추위는 점점 물러가고 있고 햇살은 이미 봄이다. 

청와대사랑채에서는 몇 가지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었는데, 우선 내외방송에서는 19일 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봄∙꽃∙뜰'과 청와대관을 관람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봄∙꽃∙뜰'은 지난 15일부터 오는 3월 20일까지 열리고 있다. 청와대관은 대통령이 집권하는 동안 언제든 현 대통령의 생애와 역사, 국가의 비전, 청와대 집무실 등을 구경할 수 있는 열린 전시관이다. 

'봄∙꽃∙뜰'은 정말 소박한 전시였다. 벽에 쓰여진 글을 읽으면서 청와대관까지 따라 내려오면 그게 전부였다. 

그렇지만 나름 의미가 깊다. 끝을 알 수 없는 팬데믹 속에서 우리는 어느새 적응해나가고 있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내 공간'을 중요시하게 됐으며, 가구 배치를 옮기던지 작은 소품들로 집 안을 아름답게 장식하면서 주어진 공간에 개성을 살리는 소소한 집 꾸미기에 열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 선조들 또한 정원 가꾸기를 즐겼고,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자신의 공간으로 소소하게 옮겨 담아놓은 말 그대로 '정원'을 소개한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원을 가꾸어 갔던 조선 시대의 정원사들. 이번 전시를 통해 철학을 갖고 정원을 가꾸어 갔던 선조들의 지혜와 뜻을 만끽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정원 가꾸기는 문헌에 따르면 삼국시대부터 였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후 고려의 '내원서', 조선의 '장원서'에서 궁중 정원 관리를 담당했고, 궁중 뿐 아니라 민가에서도 일찍부터 정원 가꾸기가 발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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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체험형 코너.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우리나라에는 서울의 성락원, 담양의 소쇄원, 강진의 백운동정원 등 세속의 벼슬이나 당파싸움에 야합하지 않고 자연에 귀의해 전원이나 산 속에 따로 집을 지어 소박한 삶을 즐기기 위해 만들어놓은 별서정원이 많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정약용의 정원 가꾸기 계획, 선비들의 저마다 꿈꿨던 정원을 읽어내려갈 수 있다. 세한도 등 선비들의 삶이 그대로 담긴 시, 서, 화에서 선비들의 정원생활이 어떠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클라이막스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문구로 '언젠가 여러분의 정원에 만개할 꽃을 상상하며 씨앗을 심어보세요'라는 글이 써있는 곳이었다. 

체험형 공간인데 상대적으로 여름날의 정원을 꿈꾸는 관람객들이 가장 많게 느껴졌다. 그런대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비슷한 수준으로 관람객들의 지지를 받았다. 

꽃은 봄에 피든 겨울에 피든 언젠가는 인생의 꽃이 활짝 만개하는 시기가 누구에게나 있다는데 그 시기가 이르건 늦건 그 만개의 시기를 잘 받아 안고 잘 가꿔나가는 계기로 삼아 언제든 그 시기를 꺼내보며 위로할 수 있는 아름다운 꽃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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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관에 가면 청와대 집무실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가장 인기있는 포토존이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청와대관은 청와대 집무실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청와대 앞 뜰의 정원을 마음껏 구경하고 온 것 같아 빛나는 청와대사랑채의 진가를 맘껏 누리고 또 그 기운을 전하고 싶어 기대에 부푼 그런 날이었다. 

청와대관이 빛날 수 있도록 소소하지만 울림 있었던 전시에 감사하며 청와대사랑채는 꼭 한번 방문해 봄직한 곳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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