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빛에 반응하는 홍채 근육 모사 '인공근육' 개발
서울대, 빛에 반응하는 홍채 근육 모사 '인공근육' 개발
  • 황설아 기자
  • 승인 2022.03.16 10: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대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안성훈-박희재 교수 공동연구팀
레이저 빛에 반응하는 초소형 금속 인공근육 개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안성훈-박희재 교수 공동 연구팀은 16일 빛 자극에 반응하는 홍채 근육 모사 형상기억합금 '인공근육'을 개발했다. (사진=서울대학교)

(내외방송=황설아 기자) 빛의 자극에 반응하는 홍채 근육 모사 형상기억합금 '인공근육'이 개발됐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은 안성훈 기계공학부 교수와 박희재 교수의 공동 연구팀(김민수 박사, 전영준 박사, 이혜성, 조영균, 허재경, 이승우 연구원)이 빛 자극에 의해 수축하는 홍채 근육을 모사하는 빛 감응 인공근육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사람 의식을 확인하는 데 종종 사용되는 동공 반사는 감각 기관이 빛의 자극을 감지하고, 중추신경의 반응으로, 홍채 근육이 수축해 발생한다. 

한편 생쥐와 같이 중추신경이 비교적 덜 발달한 동물의 동공 반사는 홍채 근육이 직접 빛을 감지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해 이뤄질 수 있다. 

따라서 복잡한 중추신경이 필요 없고, 작고 단순한 구조로 작동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빛의 색, 다른 말로 빛 파장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인공근육이 있다면, 빛의 자극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기대를 바탕으로, 이번 연구팀은 레이저 빛에 반응하는 초소형 금속 인공근육을 개발했다. 

크기가 60 x 5 x 5 마이크로미터인 니켈-티타늄 형상기억합금에 메타(meta) 표면을 도입했다. 

355nm 파장의 자외선과 785nm 파장의 적외선 레이저를 서로 다르게 흡수하도록 설계했다. 
 

왼쪽부터 안성훈 서울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박희재 교수 (사진=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이 구동기는 크기가 작아서 전기 회로 없이도 빛을 비추면 재료의 온도가 올라가서 형상 기억 효과가 나타나며, 크기에 비해 큰 힘을 내고, 서로 다른 파장의 빛을 이용해 다양한 변형을 구현하는 장점이 있다.

메타 표면 형상기억합금이 빛 파장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물체의 색이 결정되는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메타 표면을 구성하는 수백 나노미터 크기(머리카락 두께의 약 1/1000의 길이)의 격자 패턴들은 빛을 비추면 빛이 표면에서 공명하는 플라즈모닉 현상을 발생시킨다. 

플라즈모닉 현상을 이용하면, 물체가 지닌 본연의 빛 흡수·반사 특성을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원래 황금색인 금에 메타 표면을 추가하면, 붉은색 파장의 빛을 더 반사해 붉은색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 

적외선 파장의 빛 흡수율이 낮은 보통의 형상기억합금에 메타 표면을 추가하면 적외선을 잘 흡수하도록 변화시킬 수 있다.

연구진은 이를 구현하기 위해 실험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형상기억합금 메타 표면의 광학 특성을 설계하고, 이를 집속이온빔 공정을 사용해 나노 패턴을 표면에 구현했다. 

나노 패턴들의 간격을 조절하면 형상기억합금이 빛을 받았을 때 수축하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교신 저자인 안성훈 교수는 "이 미세 인공근육은 온도에 따라 반응하는 형상기억합금의 기본 원리에 메타 표면이란 원리를 추가해 빛 파장에 따라 다른 움직임을 갖는 특징이 있다"며 "이를 더 발전하면 중추신경 없이도 작동되는 쥐 홍채의 예와 같이 전자적인 제어 회로 없이도 빛에 자동으로 반응하거나 빛 파장의 차이로 움직임이 제어되는 새로운 물리적 인공지능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성과는 세계적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옵티컬 매터리얼스(Advanced Optical Materials)에 지난 8일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관심기사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