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3대 미술거장들과 '증강현실' 등으로 실제 만난 듯한 전시
르네상스 3대 미술거장들과 '증강현실' 등으로 실제 만난 듯한 전시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2.03.2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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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규모의 전시...'고양아람누리'에서 열린 '르네상스 3대 거장 미디어 특별전'
증강현실과 여러 영상물들이 큰 몫...실제 이탈리아에 여행 온 듯한 느낌 가져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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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의 규모는 크지도 작지도 않게 딱 알맞은 정도의 전시였다. 원본은 아니지만 거장들의 예술 작품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전시회에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한 주최측의 노력이 보인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르네상스 시대'라고 하면 미켈란젤로, 다 빈치, 라파엘로가 빠질 수 없다. 그들이 바로 르네상스 미술계의 3대 거장임을 알려주는 전시회가 일산 고양아람누리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오는 7월 10일까지 아람미술관에서 관람객들과 만나고 있는 '르네상스 3대 거장 미디어 특별전'은 중간 중간에 마련된 영상물들을 통해 마치 이탈리아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다. 

평일에는 사람도 적어 앉아 방해 받지 않고 영상을 고요히 소화해낼 수 있다.  

내외방송에서는 지난 22일 이번 전시회를 찾았다. 

이 전시회가 특별한 이유는 3대 거장의 작품을 홀로그램, VR, AR 등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원본으로 꾸려진 전시회도 다 다녀봤지만 원본이 아니어도 역시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은 영상으로 봐도, 어떻게 봐도 실감나는 구석이 있다. 

르네상스는 부활, 다시 태어나다, 재생 등을 뜻한다. 고대와 중세 그리고 현대로 시대를 구분한다면 중세가 가장 개인적 욕구가 억압됐던 신 중심의 세계였다. 

유럽 사회는 그렇게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고, 인간의 본성을 예술 작품에 담기 시작했다. 수많은 알몸 조각상, 누드화 등이 바로 이때 쏟아져 나왔다. 

중세에는 신 중심이라 신비함, 감추어짐으로 표현되는 시대인데 누드상 등을 보여준다는 일은 생각도 못할 일이었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것을 왜 감춰야 하나?라는 생각 속에 르네상스는 탄생했다. 

르네상스의 시작은 피렌체로부터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피렌체로 몰려왔고, 이 3대 거장들도 피렌체에서 예술 인생을 펼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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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실제 보는 것처럼 테블릿 PC로 AR효과를 체험할 수 있었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AR, VR로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다는 게 뭔가 신세계적인 느낌이 들었다. 이젠 눈으로 보기만 하면서 마음으로 감동을 자아내는 식의 전시회는 구세대적인 발상으로 밀려나고 있는지 모른다. 

전시장에 구비된 태블릿PC를 통해 지정된 작품을 비춰보니 진짜 작품의 원본을 보는 살아있는 느낌이 단번에 들었다. 

'피에타' 상이 내 앞으로 확 튀어나와 보였고, 경이로운 체험이었다. 

라파엘로의 '아테나 학당'도 훨씬 자세하고 실감난 원본을 느낄 수 있었고, AR이라는 개념에 대한 체험을 물씬 할 수 있어 증강현실에 대한 확고한 인정과 호감이 상승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홀로그램으로도 관람객들의 이목을 끈다. 피렌체와 로마 등을 홀로그램으로 펼치고 있고, 작품이 확대돼 홀로그램으로 재현되는데 정말 꿈 속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들이 재현되고 있었다. 

VR 체험관도 끝까지 체험하길 추천한다.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기분도 들었고, 피렌체 등의 실제 거리를 VR 체험 속에서 여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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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로의 '성 미카엘'. 루브르 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작품. 승리를 쟁취한 성 미카엘이 용을 처치하려고 하는 순간을 담은 작품.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다 빈치의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도 볼 수 있었다. 미켈란젤로의 성 베드로 대성당 돔 부분만 모형을 만들어 전시했는데, 이는 미켈란젤로가 이 돔까지만 완성해놓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미켈란젤로의 애제자가 완성해 최고의 르네상스 건축물 중 하나로 만들어냈다. 

피에타는 성모 마리아의 모성애, 아름다움을 보여줬고, 예수의 죽음을 슬프게도 실감나게 표현한 애통하면서도 아름다운 조각품이다. 대리석에만 의존해 만든 이 조각품은 섬세하면서도 미켈란젤로만의 정교한 손길을 느낄 수 있다. 

라파엘로의 대표작 '아테네 학당'에는 미켈란젤로, 다 빈치, 라파엘로 모두 등장한다. 

이번 전시회는 생각보다 큰 규모였다. 아람누리의 매력은 작은 화랑들과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소박하고 오붓한 느낌이 드는 곳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이렇게 큰 설치 미술을 보여줘 매우 놀랐다. 

그렇다고 해서 결코 큰 규모는 아니었다. 딱 적당한 규모였다. 유명한, 의미 있는 작품들만 잘 꼽아 전시했고, AR과 VR이 전시의 규모를 확 늘리는데 일조했다. 

실제 작품을 갖다놓은 전시회도 많이 관람해봤지만 그것과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전시였다. 우리가 극장에 가면 실제처럼 만든 모형인 것을 알지만 설치 미술을 보며 또 느껴지는 감동이 있듯이 더 이해하기 쉽고 친근한 기분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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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영상미를 보여줘 한껏 빛이 났던 전시회. 실제 이탈리아에 가서 찍어온 영상들은 특히 전시회의 중간중간 틈을 채워넣은 듯, 숨결을 불어넣은 듯 했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실제와도 같았던 설치 작품들, 3대 거장들의 대표 작들만 엄선해놓은 친절함, 증강현실 체험 등 이번 전시회는 매력이 넘쳐났다. 무엇보다 이탈리아에 실제 간 것처럼 영상물 등을 심어놨다는 게 특이점이다. 실제 3대 거장들이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 같고, 이탈리아 원어로 전부 말하는 것이 이탈리아 여행을 간 것 같은 느낌을 갖기에 충분했다. 

정말 고요한 분위기에서 이탈리아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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