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고액의 신규 계좌 개설해
재산공개목록에 '미술품' 없어
(내외방송=정지원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이하 특위) 위원인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한 후보자의 배우자인 최아영씨의 재산내역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씨의 재산내역에 대해 "특위에 제출된 자료를 분석해보니 들여다보면 볼수록 의문투성"이라며 "한 후보자는 23억원이 넘는 배우자의 재산이 어떻게 증식된 것인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자가 특위에 제출한 재산공개 목록에 따르면, 배우자 최아영씨의 재산은 23억 6725만원이다.
이 중 지난 1991년에 형제자매들과 함께 부친으로부터 증여받은 '인천 운영동 임야 재산' 6776만원을 제외한 22억 9949만원은 모두 '현금성 재산'이다.
'현금성 재산'은 ▲예금 19억 448만원 ▲증권 1억 500만원 ▲사인간채권 1억 6000만원 ▲골프회원권 1억 3000만원이다.
그런데 한 후보자가 지난 2012년 4월에 주미대사를 사임하면서 마지막으로 공개한 최씨의 재산은 11억 1787만원이었다.
이 재산은 ▲예금 10억 5258만원 ▲인천 운영동 임야 5445만원 ▲신라호텔 헬스회원권 1084만원이었다.
즉, 10년만에 '현금성 재산'이 11억 1787만원에서 22억 9949만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자.
최아영씨는 지난해 ▲4월 20~21일 7억 7000만원 우체국 계좌 신설 ▲5월 28일, 6월 22일 4600만원 든 신규 계좌 개설 ▲12월 16일 5000만원, 4433만원 계좌 동시에 신규 개설하고, 2022년에는 ▲2~3월 8억 2500만원 계좌 신설 ▲2월 23일 8000만원 계좌 신규 개설 ▲4월 1일 4000만원 신규 계좌를 개설했다.
1년 사이에 무려 19억 133만원이 든 은행 계좌를 새로 개설한 것이다.
여기에 최씨가 보유하고 있는 증권상품에도 지난 2월 25일 1억 500만원이 입금됐다.
이 밖에도 최씨가 2020년 6월 19일에 '메테크부동산'에 1억 6000만원을 빌려주고, 같은 해 12월 16일에는 1억 3000만원 짜리 골프회원권을 취득했다.
한 후보자는 인사청문요청서에 배우자의 직업을 '가사'라고 밝힌 바 있다.
최씨는 2012년과 2021년에 한 차례씩 개인전시회를 연 '화가'로 알려져 있지, 매년 1억 이상의 현금을 벌 정도로 고액을 버는 직업을 가지지는 않았다.
특위에 제출한 최씨의 '소득금액증명'을 보면 최근 5년간 1억 6769만원의 소득이 발생했다.
연평균 3353만원 정도의 수입이 있었다는 건데, 생활비 등을 한 후보자의 수입으로 사용하고 최씨의 수입을 모두 저축했다고해도 10년간 12억원이 넘는 재산이 늘어났다는 것은 절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자택 내 '미술품 보관 공간'이 마련돼 있다는 논란에 대해선 어떨까?
한 언론사에 의해 최씨가 자택 내 '미술품 수장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됐다.
한 후보자는 재산을 공개할 때 미술품은 단 한 건도 포함하지 않았다.
이에 김 의원은 "미술품 역시 한치의 의혹도 없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면서 "청문회 과정을 통해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