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재개 가이드라인 발표 앞둔 트럼프, 현명한 대안 제시할 수 있을까?
경제 재개 가이드라인 발표 앞둔 트럼프, 현명한 대안 제시할 수 있을까?
  • 진승백 기자
  • 승인 2020.04.1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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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 브리핑 형식의 기자회견에서 "데이터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새로운 감염이 정점을 지났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TF) 브리핑 형식의 기자회견에서 "데이터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새로운 감염이 정점을 지났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진승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데이터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새로운 감염이 정점을 지났음을 시사한다"며, 경제 재개를 위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16일 발표하겠다고 로이터와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어 "우리의 공격적인 전략이 효과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전투는 계속되지만, 데이터는 우리가 전국적으로 새로운 (감염) 사례에서 정점을 넘겼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피해를 우려해 5월부터는 국가경제활동을 재개해야 한다며, 조기 경제 정상화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제활동 재개 권한을 두고 벌어진 논란이 충돌 양상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뉴욕주를 비롯해 동부 7개 주와 서부 3개 주가 경제활동 정상화와 관련해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화 명령을 강행하더라도 주민의 건강을 위험하게 하는 방식이라면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이후 더 필수적이면서도 전염위험이 낮은 사업부터 재개하는 단계적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4월 10일 46만명을 돌파해 하루 평균 2~3만명씩 증가하면서 16일을 기준으로 63만명을 돌파했고, 누적사망자도 3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비록 신규 확진자 발생 추세가 완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정점을 찍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왜 경제재개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겠다고 하는 것인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먼저, 코로나19 사태를 방심했다가 리더십에 상처를 받은 자존심을 회복하고, 국란을 헤쳐 나가는 국가 지도자의 모습을 통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2~3만명씩 추가되는 사태는 과거 중국 이외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비록 전염위험이 덜한 조치부터 시행하겠지만, 미국도 마스크부터 의료물품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면 코로나19가 더 확산되는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를 독감에 비유했던 트럼프의 인식이나 각종 브리핑에서 그가 내뱉은 말들은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는 반증이 될 수도 있다.

아마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 정국에서 벗어나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싶은 마음이 앞설 수도 있다. 이렇게 코로나 정국에 계속 끌려 다니게 된다면 11월 대선에서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악몽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를 연이어 비판하면서도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위한 예비작업을 통해 자신의 위상을 정비하고 치적으로 포장하려고 하고 있다.

실제로 13일 CNN방송은 백악관 태스크포스(TF) 정례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던 도중 현장화면을 끊어버렸다. 백악관이 기자회견을 코로나19 대응방안을 설명하는 자리가 아닌, 대통령의 업적을 포장하는 동영상을 상영하는 등 정치적 홍보무대로 전락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백악관이 준비한 5분 분량의 동영상에는 유럽발 입국을 차단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본인의 모습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내용을 발표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분명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면 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맞지만, 마스크 착용에 거부감이 있는 미국 문화에서 대선을 바라봐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수준의 조치가 내놓을지는 약간의 의구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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