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지도자들 지지율 70%, ‘코로나 결집 효과’···아베와 트럼프는 예외
유럽 지도자들 지지율 70%, ‘코로나 결집 효과’···아베와 트럼프는 예외
  • 서효원 기자
  • 승인 2020.04.1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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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이탈리아에서도 주세페 콘테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 지지율, 네덜란드 마르크 뤼테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윗줄 왼쪽부터) (사진=각 사진은 모두 연합뉴스)
▲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 총리, 덴마크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 오스트리아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 네덜란드 마르크 뤼테 총리,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본 아베 신조 총리 (윗줄 왼쪽부터) (사진=각 사진은 연합뉴스)

(내외방송=서효원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의 최대 피해지역인 유럽에서 지도자들의 국정 지지율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당선 이후 처음으로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은 무려 79%까지 올라 80%에 육박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코로나 치사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도 주세페 콘테 총리 지지율이 71%를 기록했다. 또한 집단면역 실험으로 논란이 됐던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의 지지율도 79%까지 상승했다.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 지지율은 무려 33%p 올라 77%를 기록했고, 네덜란드 마르크 뤼테 총리 지지율도 30%p 오른 75%로 조사됐다.

이를 두고 현지시간 15일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일단 지도자와 정부가 내놓는 대책을 지지하고 따르는 ‘결집효과’(Rally round the Flag effect)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유럽의 현상을 ‘결집효과’ 혹은 ‘랠리효과’(Rally round the Flag effect)로 분석했는데, 결집효과란 국민이 국기를 흔들며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를 표현하는 대중 심리를 의미한다. 국제적 위기나 전쟁기간 지도자에 대한 대중적 지지가 증가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미국의 정치학 용어다.

이는 역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1979년 10월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지지율이 31%였다가 이란 주재 미국대사관이 공격받은 후 58%까지 올랐다. 또 1991년 1월 58%였던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지지율도 이라크 침공 후 87%까지 올랐다.

하지만 모든 국가 정상이 코로나로 인한 결집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예외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포한 3월 11일 이후 2% 상승하는 데 그쳤고,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16일 미국의 선거전문매체 ‘538’이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얻은 평균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4.3%다. 지난달 28일 지지율 45.8%로 취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다소 떨어진 수치다.

또한 교도통신이 지난 10~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40.4%였다. 또 다른 매체인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가 지난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3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16일 아베 총리는 결국 일본 전역 ‘코로나 긴급사태’ 발령했지만 여론은 좋지 않다.

이들의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코로나 ‘늦장 대응’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기자회견을 열 정도로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전을 펼치지만 대응 방식을 놓고는 미국민의 불만이 커진다는 여론조사가 속출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CBS는 “미국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판단을 정파적 렌즈로 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 10~13일 교도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전체 응답자 중 80.4%는 ‘아배 총리의 긴급사태 선언이 너무 늦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국가 위기 때 여론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효과를 별로 보지 못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지금의 난관을 뚫고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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