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세계 '타조 지도자 동맹' 희화화…코로나 폭주 시작된 日 아베 포함 안 돼
WP, 세계 '타조 지도자 동맹' 희화화…코로나 폭주 시작된 日 아베 포함 안 돼
  • 전예성 기자
  • 승인 2020.04.2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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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는 세계 '타조 지도자 동맹'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워싱턴포스트는 세계 '타조 지도자 동맹'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전예성 기자)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현지시각) 코로나 19 팬데믹에 미온적으로 대처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타조 지도자 동맹'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지난주 브라질 정치학자 올리버 스토인켈이 코로나 사태에 대한 냉정한 인식을 거부한 세계 지도자들을 새롭게 그룹화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거대한 몸을 숨기지 않고 머리만 모랫속에 처박는 타조의 무지를 일부 국가 지도자들의 모습에 빗댄 것이다. 스토인켈은 이를 '타조 동맹'이라 명명했고, WP와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이에 적합한 지도자들을 분류했다.

코로나 19에 대한 전 세계 위기의식을 '정신병'으로 치부한 벨라루스의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청중들 앞에서 하키 게임을 즐기는 한편, 벨라루스에 사망자가 한 명도 없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34일간 잠적상태에 있다가 모습을 드러낸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도 자신의 정권은 사회적 거리 두기 조처를 취하는 데 저항했다고 주장하면서 코로나 19를 해외에서 수입된 위협으로 일축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의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 역시 중앙아시아 연례 호스데이 등 국가적 이벤트를 취소하길 거부했다.

주 정부 지사들에 의해 내려진 봉쇄 조처에 화를 낸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몇 주간 공개적으로 부딪혀온 루이스 엔리케 만데타 보건장관을 결국 경질하기도 했다.

세계 주요국 지도자 중 유일하게 확진 판정을 받은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도 코로나 19 대처와 관련된 5번의 주요 위기관리 회의를 빼먹으며 다른 이슈에 집중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타조 동맹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도 검사역량과 관련된 숫자는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미국이 인구당 검사비율에서 크게 뒤처져 있다는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일 1만 5천건의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제한을 완화하려면 1일 50만건의 검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세계 '타조 지도자 동맹'에 합류시켜야 할 MVP인 일본 아베 총리. (사진=아베 총리 트위터 캡처)
워싱턴포스트가 세계 '타조 지도자 동맹'에 합류시켜야 할 MVP 일본 아베 총리. (사진=아베 총리 트위터 캡처)

하지만 WP가 '타조 지도자 동맹'에 반드시 추가해야 할 MVP 한 명을 놓치고 있다. 전국 긴급사태 선언에도 관련 사안이 어느 것 하나 순조롭지 않아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아베 총리다.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해 코로나 발병 초기부터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확진자까지 검사를 의도적으로 줄이다 급기야 올림픽이 1년 연기되자 폭발적인 확산세에도 천 마스크 2장 배부를 비롯해 집에서 책을 보거나 강아지와 놀고 있는 모습을 SNS에 올리는 등 공포에 질린 일반국민들과는 공감대가 떨어진 지도자로 정가에서 퇴진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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