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9억엔 들인 ‘아베노마스크’ 벌레·곰팡이 속출···불량 알고도 숨긴 일본 정부
499억엔 들인 ‘아베노마스크’ 벌레·곰팡이 속출···불량 알고도 숨긴 일본 정부
  • 정영훈 기자
  • 승인 2020.04.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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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 (사진=SBS)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 (사진=SBS)

(내외방송=정영훈 기자) 일본 정부가 모든 가구를 대상으로 배포 중인 ‘아베 마스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스크 배포 후 불량 사례가 속출하는 데도 일본 정부는 이를 알고도 침묵하고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22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임신부를 위해 배포한 천 마스크에서 불량품이 속출해 배포가 중단됐는데, 전국 모든 가구에 배포되는 천 마스크에서도 벌레 등의 이물질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모든 가구에 배포하기 위해 포장을 시작한 200만장의 천 마스크에서 벌레나 머리카락, 실밥 등 이물질이 섞여 있거나 곰팡이가 피어 있는 등의 문제 사례 200건이 18일에 확인됐으나 일본 정부는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임신부용 마스크 불량품이 143개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7870장에 달했다. 마스크 배포를 일시 중단하고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임산부용 마스크와는 별도로 전국 5천만 가구에 2장씩 배포되는 마스크에서 발견된 불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스크 배포를 담당하는 후생성 경제과는 임산부용 마스크 외 불량 문제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마이니치신문의 문의에 “회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앞장서 밀어붙인 천 마스크 전국 배포 사업은 ‘아베노마스크’라고 불리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베노마스크는 아베의 마스크라는 뜻으로,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와 발음이 비슷해 쓰인 단어다.

전국 배포에 앞서 요양시설과 복지시설 등에서 먼저 천 마스크를 받은 이들은 ‘마스크가 작아서 말할 때 끈이 풀어진다’, ‘'귀가 아프다’, ‘세탁하면 줄어든다'’는 등의 불만을 제기했다. 현재 트위터 등 SNS에는 머리카락이나 이물질이 발견되는 사례와 함께 각종 불평이 제기되고 있다. 네티즌은 물론이고, 언론 매체들까지 ‘베츠노마스크’(별개의 마스크)라고 부르며 아베 정권을 풍자하는 게시물을 보도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499억엔(약 5200억원)을 들여 배포한 천 마스크는 총 1억 3000만장(가구당 2매씩)이다. 이중 임산부용 마스크에서만 지난 21일까지 총 7870장의 결함이 보고됐다.

임신부를 위해 배포한 마스크에서 불량품이 발견돼 배포가 중단된 상황에, 모든 가구에 배포되는 마스크에서도 불량이 발견됐다. 또 일본 정부가 이를 침묵했다 알려지자 일본 내 여론이 좋지 않다. 아베노마스크를 둘러싼 논란의 불씨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NHK 집계에 따르면, 22일 낮 12시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집단 감염자 712명을 포함해 총 1만 229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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