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파친코 통해 코로나 감염 확산 우려…호사카 유지, 집권당 ‘혐한’으로 위기 탈출할 수도
日 파친코 통해 코로나 감염 확산 우려…호사카 유지, 집권당 ‘혐한’으로 위기 탈출할 수도
  • 조규필 기자
  • 승인 2020.04.23 14: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의 거리 어디서든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파친코.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거리 어디서든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파친코. (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조규필 기자) 도쿄신문, AREAdot. 등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긴급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지자체 요청으로 다중 밀집시설에 휴업을 요청했지만, 도쿄 유흥가의 일부 문을 연 파친코에 사람이 몰려들면서 파친코를 매개로 한 감염 확산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본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파친코에 휴업 요청을 할 수 있을 뿐 이를 따르지 않더라도 벌칙을 내릴 수는 없다. 이에 영업하는 파친코가 늘면서 파친코 내 밀집된 공간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도쿄 번화가의 파친코는 코로나 사태 전과 달라진 게 없을 정도로 북적이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 파친코 업장은 일본 정부가 피하라고 지정한 ‘3밀(밀집·밀폐·밀접)’장소에 가깝다. 환기가 잘 안 되는 실내공간(밀폐)에 기계가 다닥다닥 붙어 있고(밀집), 근거리에서 대화하거나 입을 열 수 있게(밀접) 돼 있다. 여기에 파친코 게임에 쓰이는 기기와 코인 등은 불특정 다수가 만질 수 있어 코로나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내에서 레저로 분류되는 파친코는 2018년 기준 1만 60개에 달하고, 연간 900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주요 시설이 영업 중지 및 휴업에 들어갔음에도 파친코는 별 다른 제재를 받고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결국, 전 지역으로 긴급사태가 확대되면서 일부 휴업을 권고하거나 영업시 제재하는 방향으로 전환했을 뿐이었다.

2018년 파친코 업계 총매출액은 약 240조원으로 일본 방위비 총액의 4배에 육박하고, GDP의 3.8%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파급력이 막강하다. 이러한 파친코 산업을 정부가 나서서 막으면 가뜩이나 추락하고 있는 아베 정권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되자 일본 정부가 파친코 업계에도 한층 강화된 제재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종대 호사카 유지 교수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일본 코로나19 니시무라 담당장관이 전체 파친코 업종 중 70%에 육박하는 한국계가 운영한다고 알려진 “파친코점을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하면서 “혐한으로 가는 거”라고 내다봤다. 그는 “파친코점에서는 매일 소독을 잘한다. 사스하고 메르스 이후는 파친코점에서 뭔가 문제가 일어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그런데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술집에서는 엄청난 감염 사태가 일어났는데도, 그쪽은 그냥 무시하고, 혐한으로 그냥 가는 거”라고 주장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코로나19 대처 실패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롯한 내각 비판 목소리가 커진 만큼 여론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혐한'을 활용할 것"이라며, 그 표적으로 '파친코점'을 꼽았다. 이어 “(아베 정권은) 재일교포들이 외국인이라고 주장할 것이고, 외국인들에게 특권을 허용할 수 없다고 강변할 것”이며,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재일교포들을 쫓아낼 정책을 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니시무라 장관이 21일 휴업요청에 응하지 않는 파친코점의 이름을 공표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언급하며 "아시다시피 일본 내 파친코점은 재일한국인들이 많이 운영하고 있다. 휴업요청은 요청이지 말 그대로 강요가 아니다. 그럼에도 휴업요청에 응하지 않는 다른 업종은 그대로 내버려 두고 (파친코점만 표적으로 삼아) 혐한으로 움직이는 아베 정권의 목적은 뻔하다"고 설명했다.


관심기사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