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아베 총리 위기...‘아베노마스크’ 제조업체 논란
계속되는 아베 총리 위기...‘아베노마스크’ 제조업체 논란
  • 이화정 아나운서
  • 승인 2020.04.2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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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우라 “일본 내 코로나 감염자는 공식 통계보다 10배 이상 많을 수도”
‘아베노마스크’ 정책에 선정된 4개 생산업체중 수상한 업체
日 국민 3분의 2 “아베 임기 연장 반대”
아베 부인, 50명 함께한 여행 사진…“마스크도 안 썼다”
▲ 지난 7일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 선언을 앞두고 이마를 짚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 7일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 선언을 앞두고 이마를 짚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이화정 아나운서) 일본의 도쿄 올림픽 연기가 결정된 후 코로나 검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일본의 코로나 확진자는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다가 긴급사태 선포 후 하루 5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 27일 17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현지 공영방송 NHK의 보도가 나와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이는 최장 2주에 걸친 일본 최대 연휴로 검사 수가 줄어 확진자 증가폭도 낮아진 것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

26일 니혼게이자 신문에 따르면 니시우라 히로시 홋카이도대 교수는 “일본의 코로나 감염자는 공식 통계보다 10배 이상 많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크루즈선 탑승자를 포함해 1만 4325명이다.

일본 정부가 499억엔(약 5200억원)을 들여 배포한 천 마스크는 곰팡이와 머리카락 등 각종 문제로 배포가 중단된 상태다. 그런데 이번엔 마스크 생산업체중 수상한 업체가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일본 게이션여학원대 이영채 교수는 2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아베노마스크’를 생산하는 업체는 총 4곳의 업체고, 3곳은 저명한 곳이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선정된 1개 업체는 주소지만 있고 활동 실적이 없는 회사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마스크 생산액 5200억원 중 2600억 정도를 수주받았다.”고 일본 내 소식을 전했다.

이어 이 교수는 “(정부 차원에서) 마스크를 개당 얼마에 구매했는지 등에 대한 자세한 발표가 없다”며 “일각에선 행방묘연한 약 2600억원이 정치자금이나 선거비용, 또는 야쿠자 조직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체국에 특정 사업비를 주기 위해 마스크를 직접 배달하는 방식을 택했단 주장도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우체국은 국가가 아닌 민간이 운영한다.

일본 정부는 자칫 초대형 비리사건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마스크 논란에 대해 분명하게 밝히지 않으면 아베 총리의 발목을 계속해서 잡을 수 있다. 이를 증명하듯 현재 일본 내 아베 총리에 대한 여론이 심상치 않다. 28일 일본 유권자의 약 2/3 가량이 아베 총리의 임기 연장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 신문이 일본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3~4월 실시한 정치의식에 관한 우편조사에서 집권 자민당이 당칙을 바꿔 현재 3회 연속 자민당 총재를 겸직하는 아베 총리가 한번 더 총재를 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66%가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베 총리 연임 찬성은 26%에 그쳤는데, 의원 내각제 국가인 일본에서는 집권당 총재가 총리가 되는 만큼, 다수의 유권자들이 아베 총리가 재차 총리로 집권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해석된다.

▲ 일본 주간잡지 『프라이데이』가 25일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아키에 여사(오른쪽)의 오이타현 우사신궁 참배 여행 당시 촬영 사진. (사진=연합뉴스)
▲ 일본 주간잡지 『프라이데이』가 25일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아키에 여사(오른쪽)의 오이타현 우사신궁 참배 여행 당시 촬영 사진. (사진=연합뉴스)

한편, 아베 총리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아베의 위기에 짐을 보태고 있다. 아키에 여사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외출 자제 요구에도 신사 참배 여행을 떠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기 때문이다. 특히 공개된 여행 사진 속 아키에 여사는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아 논란은 증폭중이다. 아베 총리는 계속해서 외출 자제를 외치고 있는데, 정작 아키에 여사가 외출 자제를 지키지 않는 것이다.

일본 대형 출판사 고단샤가 발간하는 사진 주간잡지인 『프라이데이』는 아키에 여사가 지난달 오이타현 우사신궁을 참배했을 때 찍은 단체사진을 입수해 25일 자사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아키에 여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여러 사람들과 무리지어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아베 총리는 올림픽 연기부터 계속되는 코로나 대응 위기와 조기퇴진설에 골머리를 앓았다. 그런데 마스크 업체 논란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심각한 코로나 사태를 겪고 있다. 과연 아베 총리는 어떻게 이 난관을 현명하게 대응하고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의문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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