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어린이 괴질’ 중환자 속출…코로나19 관련성 의심
유럽서 ‘어린이 괴질’ 중환자 속출…코로나19 관련성 의심
  • 서효원 기자
  • 승인 2020.04.2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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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모스크바 국립아동건강연구병원 의료진이 유아 코로나19 환자를 보살피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24일 모스크바 국립아동건강연구병원 의료진이 유아 코로나19 환자를 보살피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내외방송=서효원 기자) 영국에서 코로나19과 관련성이 의심되는 정체불명의 증세를 보이는 아동 10여명이 중환자실 치료를 받는 등 유럽 전역에서 어린이 괴질 중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는 자가 호흡이 불가능한 정도로 상태가 위중하다.

28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영국 국영 의료보장제도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런던 북부 의료기관에 보낸 서한에서 "지난 3주간 런던을 포함한 영국 전역에서 다기관(multi-system) 염증상태를 보여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소아과 환자들이 전 연령대에 걸쳐 확연히 증가했다는 보고가 이어졌다"며 전신성 염증을 나타내는 소아 중환자 보고가 최근 속출했다고 알리고, 의료진의 주의를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환자들의 연령대는 다양하며 심각한 증상을 보였다. 대다수의 환자는 18세 이하 소아에게 심장 이상을 초래하는 급성 열성 질환인 가와사키병 진단을 받았으며, 여러 환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을 나타냈다.

NHS는 "보고된 환자들은 공통으로 독성쇼크증후군(TSS, toxic shock syndrome), 비전형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세를 나타냈고, 혈액학적 소견은 중증 코로나19 소아환자와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전신에 심각한 염증반응이 진행되는 독성쇼크증후군은 고열, 저혈압, 발진, 호흡곤란 등 증세가 나타난다. 일부는 복통이나 구토, 설사와 같은 위장 증상과 심장의 염증을 보였고, 비정상적인 혈액 상태가 나타나기도 했다.

현재까지 NHS에 보고된 소아환자는 12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보고된 사례 중 일부는 복통, 구토,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을 나타냈으며, 심장 염증이나 혈액검사 이상 소견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다.

중환자실 치료를 받는 소아환자 중 1명 이상이 자가 호흡이 불가능해 인공심폐기(ECMO)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NHS는 서한에서 염증성 증세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면서도,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어린이 괴질은 영국 뿐 아니라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도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최근 스페인은 부모 동행을 조건으로 14살 어린이의 제한적 외출을 허용했지만, 건강에 문제가 없던 어린이들이 희귀한 전신 염증 증상을 보여 입원하거나 숨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NHS는 보고된 사례의 공통점과 원인을 파악하고자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NHS는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소아환자를 발견하면 즉시 상급 병원에 알리고 환자를 이송하라고 당부하면서도 또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괴질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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