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미중관계 악화”…미 대선 앞두고 심화 가능성 제기
“코로나19 여파로 미중관계 악화”…미 대선 앞두고 심화 가능성 제기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0.04.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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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 (사진=voakorea)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 (사진=voakorea)

(내외방송=박명식 기자)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 책임 공방과 사태를 적절히 통제하지 못한 WHO의 친중적인 자세 등으로 인해 향후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왔다.

27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코로나19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경제가 멈춰섰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미중간 새로운 냉전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 싱크탱크인 세계안보연구소의 갈 루프트 공동소장은 SCMP를 통해 “코로나19 위기가 지금껏 봐온 어떤 것보다 미중관계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브라이트 스톤 브리지 그룹의 수석 고문인 케니스 자렛은 “미중간 상호 불신과 적대감 심화가 코로나19의 ‘진정한 피해’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한 방송에 출연한 자렛은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피해가 명확해지는 향후 몇 달 간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이에 대해 누군가를 탓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미국이 대선 국면에 들어가면 미국 내에서 중국에 대한 책임 전가 속에 부정적 여론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봤다.

홍콩대학 아시아글로벌연구소 천즈우 연구원은 이달 초 방송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위기의 가장 부정적이고 지속적인 영향은 세계 경제가 중국으로부터 더욱 빨리 분리되고, 새로운 냉전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양국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갈등을 완화해 협력할 수도 있었지만,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다고 평가했다. 루프트 소장은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국 강경 기조를 누그러뜨릴 가능성이 작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더욱 공개적으로 중국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 내다봤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스콧 케네디 선임고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국가주의자이며 이념적이다. 양자간 협력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스인홍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다른 나라들이 코로나19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자신을 코로나19와의 싸움 소방서장이라고 칭하는 식의 선전이 반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중국 분석가 쑨윈은 “코로나19는 미중 양국의 신뢰성을 훼손했다. 중국이 승자로 부상하지 않을 것이다. 승자가 되려면 지정학적 계산 없이 타국을 지원하고 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쑨 연구원은 또 코로나19 위기가 양국관계에 결정적 순간이 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선 “하나의 위기로 힘의 균형이 완전히 바뀌고 새로운 구조가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의견을 밝혔다.

반면, 루프트 소장은 단기적으로 미국 등이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물어 소송을 제기하는 등의 방식으로 중국을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올 여름, 세계에는 올림픽 경기 대신 ‘책임 전가게임’이 펼쳐질 것”이라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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