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 불확실성으로 전 세계 경제위기 재현 가능성 커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 불확실성으로 전 세계 경제위기 재현 가능성 커
  • 정동주 기자
  • 승인 2020.04.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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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는 1월 20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수정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내린 3.3%로 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IMF는 1월 20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수정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내린 3.3%로 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정동주 기자) 세계 경제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겪은 강도를 뛰어넘는 경제적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세계 각 지역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월 말에는 충격의 여파가 금융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되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가뜩이나 세계 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벌써 몇 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세계 경제는 심각한 경고등이 커진 상태다. 중국 경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역시 경제위기가 염려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도 세계 경제성장률은 세계금융위기와 2009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자 처음으로 3%대가 붕괴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도 세계 경제성장률은 세계금융위기와 2009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자 처음으로 3%대가 붕괴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국제통화기금(IMF)은 2월 27일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있다며, 중국과 다른 나라들의 회복속도에 달려 있고,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IMF 총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회의 종료 후 코로나19의 경제적 여파에 관해 경고한 바 있다. IMF는 1월 20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수정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내린 3.3%로 조정했다.

2월 말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은 중국발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에 따른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또 다시 급락했다. 2월 마지막 주 미국 월가 다우존스는 사흘 연속 하락하면서 2000포인트 급락한 데 이어 28일에는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1190포인트나 급락했다. 영국 FTSE100 지수 역시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최악의 한주를 기록하며 3.5% 급락했다. 런던 증시는 한 주만에 1500억 파운드(약 235조원) 이상이 사라졌다.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도 세계 경제성장률은 세계금융위기와 2009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자 처음으로 3%대가 붕괴될 것으로 예상됐고, 미국 기업들은 올해 기업실적과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BoA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GDP 성장률 전망치를 3.1%보다 0.3%포인트 낮은 2.8%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2019년 5.9%에서 올해 5.2%로 추락하고, 유로존은 원래 예상치 1%보다 낮은 0.6%에 그칠 수 있으며, 중국 여파가 길어지면 전 세계 공급망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영국중앙은행은 공급망에 부정적인 충격이 가해진다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영국중앙은행은 공급망에 부정적인 충격이 가해진다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실물경제 악화로 금융시장 휘청

골드만삭스도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더 심각한 유행병으로 확대되면 경제활동 차질이 더 길어지고, 미국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기침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단기적으로 경제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면 미국 수출 수요가 둔화되고, 연이어 전 세계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으며, 미국 기업 실적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기업들의 주당순익(EPS) 평균치를 174달러에서 165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실물경제가 급속히 악화되고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어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실적 악화를 전망했다. 영국중앙은행은 공급망에 부정적인 충격이 가해진다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은 무기력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차터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총 손실을 예측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다. 영국 경제분석 컨설팅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코로나19가 팬데믹이 되면 시장 충격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해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코로나19로 봉쇄된 중국 자금성

저성장에 접어든 중국, 성장률 둔화 불가피

중국은 국내총생산(GDP)이 2019년 21.4조 달러, 세계 전체 GDP의 21.7%를 기록한 미국에 이어 15.5조 달러로 16.5%를 차지하며,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다. 중국은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돌파했다. 중국은 1982년부터 30년간 연평균 10.2%의 고도의 성장기를 기록한 후 2012년부터 7%대의 경제성장률을 주저앉기 시작하면서 2015년에는 6%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추세로 보면 중국경제도 10년 후부터 저성장기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수출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업부채 및 부동산 거품에 대한 우려로 부양책을 적극 추진하기도 어렵다. 여기에 기업부채 상환부담이 증가하고, 올해 만기도래 채권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4500억 위안에서 2019년 9000억 위안으로 두 배 늘었으며, 2020년 1조 위안에 도달할 전망이다. 2018년 회사채 부실이 약 4배 급증하면서 부채 감축 기조로 돌아섰다.

중국 정부는 소비를 부양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지만, 실효를 보지 못하고 있다. 수출 부진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임금과 고용 증가세가 떨어지면서 가계소득이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 재정정책의 실효성이 약화되면서 유동성 공급정책이 요구되나, 급증한 회사채 디폴트에 대한 우려로 부채 감축기조로 돌아서면서 유동성 공급규모는 제한적이다. 2019년 6% 초반, 2020년 5%대까지 성장세가 낮아지면서 경착륙 우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 ‘중국경제 지속성장의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경제가 단기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중국경제의 위험요인이 재부각되고 있지만, 장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제의 중장기적 성장 위험요인으로는 미국과의 통상마찰, 과도한 기업부채,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을 들었다. IMF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지난 1월의 전망치 6%보다 0.4%p 낮춘 5.6%로 내려갈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국의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약 260%에 달하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이 수치는 신흥국과 개도국 평균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약 260%에 달하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이 수치는 신흥국과 개도국 평균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바오리우(6%대 성장률 수성) 붕괴 조짐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2020년 중국의 경제 전망에서 기업 부채관리정책과 미․중 무역분쟁 지속 등으로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고, 소비는 고용악화, 물가상승 등이 처분가능소득 증가를 제한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도 대미국 수출의 감소영향으로 둔화세가 지속되며, 미․중 무역협상 전개양상에 따른 변동성은 확대되고, 투자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해도 저조한 투자심리로, 설비투자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되고,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등이 둔화폭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성장해온 발전 이면에 중국경제를 위협하는 리스크 요인도 많다. 글로벌 통화완화 기조 속에 중국도 금리 인하, 지준율 인하 등 통화 완화정책을 지속하며 신용버블(기업부채) 및 자산버블(부동산 거품)을 일으키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 이탈이 가속화되며 자본 유출 등 금융시장 불안도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약 260%에 달하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이 수치는 신흥국과 개도국 평균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중국의 기업부채는 2016년 3/4분기 기준 120.7조 위안(18.1조 달러) 규모로 GDP대비 166.2%에 달한다. 선진국은 정부 부채문제가 중요한 쟁점이지만, 중국은 기업부문 부채문제가 주요 리스크 요인로, 주요국 기업부채는 유로존 104%, 일본 94%, 미국 73%, 러시아 54%로, 중국이 단연 앞선다. 경제 성장속도보다 부채가 가파르게 증가(과거 10년 연평균 18%)하며, GDP대비 부채증가율도 급증하고 있다.

 

무디스는 2015년 중국의 국유기업 부채규모를 77.8조 위안이며, GDP대비 115%로 전체 기업부채의 약 70~80%를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디스는 2015년 중국의 국유기업 부채규모를 77.8조 위안이며, GDP대비 115%로 전체 기업부채의 약 70~80%를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업부채 수준 세계 최고인 ‘민스키 모멘트’

해외 전문가들은 중국의 기업부채 수준이 ‘민스키 모멘트’가 진입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발 금융위기 도래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민스키 모멘트(Minsky Moment)는 과도한 부채 확대에 따라 경기호황 후 채무자의 부채상환능력이 악화돼 채무자가 건전한 자산까지 팔기 시작하면서 자산가치가 폭락하고, 금융위기가 시작되는 시점을 의미한다. IMF도 2017 글로벌 금융안정성분석 보고서(GFSR)을 인용해 이자보상배율 1미만이 12.8%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기업부채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중국은행은 과거 부실위험을 고려하지 않고 국유기업 중심으로 대출해주는 관행이 있다. 무디스는 2015년 중국의 국유기업 부채규모를 77.8조 위안이며, GDP대비 115%로 전체 기업부채의 약 70~80%를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2014년 하반기부터는 국유기업의 이익이 급감했지만, 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한계기업에 대한 대출이 늘어나자 상업은행 부실채권(NPL)도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국유기업 디폴트를 허용하자 회사채 리스크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우량기업이 은행 대출로 자금조달방식을 전환한 데 이어 금융당국 규제로 2016년 은행이 대출태도까지 강화하자 자금조달 애로를 겪는 민간기업의 자금애로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민간기업의 자금조달 애로로 고금리 악성부채 사용이 늘어나며, 대출의 양적증가를 억제하려는 정부노력이 부채의 질만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생산자물가 증가율은 2017년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2019년 하반기에는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제조업황의 불황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중 무역갈등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생산자물가 증가율은 2017년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2019년 하반기에는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제조업황의 불황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물가 최고치 기록하며 물가 공포 위험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은 물가 공포가 나타나게 될 전망이다. 근원 소비자 물가 하락 및 마이너스 생산자 물가에 따른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소비심리 위축과 투자심리 악화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가 2012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근원 소비자물가는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생산자 물가(PPI)는 최근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기업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하락과 더불어 저물가현상이 나타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민간소비와 기업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근원 소비자 물가는 저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육류의 가격도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2019년 12월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5%를 기록해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원 소비자물가의 상승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1%대를 기록하는 등 소비심리에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6년 이후 4년만에 마이너스 생산자물가 증가율이 나타나면서 기업들의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생산자물가 증가율은 2017년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2019년 하반기에는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제조업황의 불황국면이 지속되면서 공업기업들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율도 2년간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디플레이션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물가현상이 지속되면 디플레이션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소비 및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경제활력이 저하되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디플레이션의 우려로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하면 실질금리 상승효과를 불러오게 된다. 이에 따라 가계소비와 기업투자가 위축되고, 경기의 둔화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확대 추진할 가능성이 큰 만큼 부정적 영향의 국내 이전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경기하방 압력이 증대되는 상황에서도 통화 완화정책이 기업 및 가계부채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는 경기하방 압력이 증대되는 상황에서도 통화 완화정책이 기업 및 가계부채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시장 부실 증가로 불안심리 확대

중국금융안정보고서(2019)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중국의 중소형 은행업 금융기관 중 13.5%가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결과를 공개한 이면에는 관련 리스크에 대해 만반의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부각시켜 시장 불안심리를 진화하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중국의 중소은행 부실문제는 경계해야 할 리스크이며, 이는 중국의 경기부양 여력을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경기하방 압력이 증대되는 상황에서도 통화 완화정책이 기업 및 가계부채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중국의 일부 지방은행과 신탁회사의 부실이 증가하고 있으며, 민영투자사 산하 리스사도 유동성 위기를 겪는 것으로 나타나 리스업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KDB미래전략연구소는 밝히고 있다. 지난해 금융기관 부실사태가 발생하면서 지방은행 부실대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은행 주식이 거래가 중지되거나 은행 경영권이 금융당국에 이관되고, 신탁상품의 원리금 상환에 실패했으며, 리스업에서도 불안심리가 형성됐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서 자본유출 확대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서 자본유출 확대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투자자 불안심리 자극해 자본유출 가속화

중국의 2017년 외환보유액은 고점대비 약 1조 달러가 감소하고, 한때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 달러가 붕괴되면서 자본유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에서 자본유출 확대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자본유출의 근본적 원인은 중진국 함정에서 찾을 수 있는데, 생산기지로서의 메리트가 낮아졌다. 중국은 한도를 초과하는 외환을 외국환은행에 매각하므로 용도가 불분명한 외화조달이 어렵다.

중국의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 환율방어를 위해서는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외채를 매도할 수밖에 없으나, 이는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여 자본유출이 가속화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자본유출이 가속화되면 기업의 자금경색 등으로 실물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외환보유액 여유분이 충분하진 않은 점은 우려스럽지만, 단기외채 감소로 외국인 자본이탈 리스크가 감소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중국 경제붕괴는 중국의 대외수출이 감소하게 되면 중국의 달러 보유고가 감소하고, 환율에 개입할 여유가 없어지면 부동산 버블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경제붕괴는 중국의 대외수출이 감소하게 되면 중국의 달러 보유고가 감소하고, 환율에 개입할 여유가 없어지면 부동산 버블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택 구입 열풍으로 부동산 버블 조성

중국의 부동산 거품도 본격적인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데, 부동산 버블은 최근 몇 년간 중국경제의 뇌관으로 지속 지적돼왔다. 중국 정부가 2015~2016년 대출과 신용제한을 완화하면서 중국의 부동산 시장에 붐이 일었지만, 2017년 7.8%였던 허난성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5.1%까지 둔화되면서 지난해 기준 판매되지 않은 부동산이 26.5%까지 치솟았다. 중국 경제붕괴는 중국의 대외수출이 감소하게 되면 중국의 달러 보유고가 감소하고, 환율에 개입할 여유가 없어지면 부동산 버블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 부동산경기의 급격한 둔화는 가계 소비위축, 건설투자 축소 등을 통해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부동산시장은 충격이 발생하면 금융시스템 전반에 불안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가계대출 중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지속 증가했고, 기업대출에서도 부동산 경기하락이 금융리스크를 높인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지금까지 과열된 부동산시장을 정부가 개입해 진정시켜왔지만, 중국 부동산 버블에 대한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어 부동산 버블 붕괴의 또 다른 뇌관이 되고 있다.

 

코로나19는 무역 및 관광경로를 통해 중화권을 시작으로 다른 국가로 확산됐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는 무역 및 관광경로를 통해 중화권을 시작으로 다른 국가로 확산됐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도 경제성장률 조정 불가피

코로나19가 중국 경제의 최대 악재가 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GDP가 사상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넘어서고, GDP 성장률도 6.1%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발생한 코로나19가 중국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20년 1분기까지 도시 폐쇄와 여행 제한, 공장 폐쇄가 결정되면서 중국 경제 활동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코로나19는 무역 및 관광경로를 통해 중화권을 시작으로 다른 국가로 확산됐다. 수출의 60-90%, 관광 수입의 50%가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들의 경기침체는 불가피해졌다.

코로나19의 경제적 타격은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월 2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1분기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실물경제 위축은 벌써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 영향이 1분기에 특히 집중될 것“이며,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파급영향 최소화와 조기 극복을 위한 민생·경제 종합대책’ 브리핑에서 6조 2천억원 이상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홍남기 부총리는 “총 20조원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총력 지원정책 패키지를 마련했다”며, “기존 4조원의 대책과 16조원 규모의 특단 대책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오는 7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조정하게 될 것”이며, “추경규모까지 총 26조원 이상이 될 것이며, 경기회복의 모멘텀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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