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박명식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2일 발간한 거시경제 전망보고서에서 G20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2개월만에 대폭 하향해 올해 4.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한국이 G20 중 유일하게 내년 연말 성장률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성장률 전망치(-4.0%)보다 0.6%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무디스는 올해 4.6% 역성장한 뒤 2021년에 5.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2분기 경제활동에 있어서 락다운의 영향은 생각보다 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에 대한 올해 경제성장률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무디스는 주로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유럽 국가들의 성장률 전망치는 G20 평균보다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영국은 -7.0%에서 -10.1%로 내렸고 프랑스(-6.3%→-10.1%), 이탈리아(-8.2%→-9.7%), 독일(-5.5%→-6.7%) 등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G20 선진국들이 2020년에 전체적으로 6.4%까지 역성장을 하고 2021년에는 4.8%로 성장할 전망이다.
G20 신흥국 중에서는 인도(-3.1%)와 브라질(-6.2%)의 전망치를 내렸다. G20 신흥국들은 올해 1.6% 역성장한 뒤 내년 5.9%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G-20 신흥국 시장은 올해 4.7%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2021년 4.3%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 대한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처럼 –0.5%로 제시해 G20 선진국에 속한 국가로는 가장 높다. G20 선진국의 올해 평균 전망치는 기존 -5.8%에서 -6.4%로 하향 조정됐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사태 속에 한국 경제의 선방이 돋보인다. 이는 G20 국가 중 중국(1.0%) 다음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무디스는 G20 가운데 한국을 제외한 모든 선진국과 대다수의 신흥국이 내년 연말 성장률이 코로나19 이전을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G20 가운데 내년 4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작년 4분기 성장률을 웃돈 국가는 한국 외에 선진국은 없고, G20 신흥국에는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가 포함됐다. 무디스는 한국의 내년도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2.7%에서 2.8%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