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코로나 이후 전 세계 ‘세균게임’ 참여하게 될 것”
빌 게이츠 “코로나 이후 전 세계 ‘세균게임’ 참여하게 될 것”
  • 서효원 기자
  • 승인 2020.04.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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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이자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 ‘빌 게이츠’ (사진=Time Magazine)
▲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이자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 ‘빌 게이츠’ (사진=Time Magazine)

(내외방송=서효원 기자)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 빌 게이츠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화와 관련해 “군대가 ‘워게임’에 참가하는 방식처럼 국가·지역·국제기구가 혼합돼 정기적인 ‘세균게임’에 참여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게임이란 말 그대로 전쟁을 컴퓨터로 게임하듯 시뮬레이트 하는 훈련을 말한다. 목적은 간부들의 지휘능력 시험 및 향상이다. 게이츠 이사장의 말을 해석하면 코로나 사태 후 전 세계는 세균게임을 할 것이고, 이를 통해 신종 바이러스 등에 대비하는 시뮬레이트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지시각 23일 게이츠 이사장은 영국 경제매체 이코노스미스트에 낸 기고문을 통해 “2차 세계대전 뒤 지도자들이 추가 분쟁 방지를 위해 유엔(UN)과 같은 국제기구를 창설했듯 2021년 이후엔 팬데믹 예방기구를 준비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세균게임은 박쥐 혹은 조류에서 인간으로 전파되는 신종 바이러스에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말썽꾼이 자국 실험실에서 전염병을 만들어 무기화하려는 시도에도 준비토록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또 “팬데믹에 대비한 연습을 함으로써 세계는 생화학테러 행위를 방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준비에서 부자 국가가 가난한 나라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빈국에 기초적인 공중보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더 많은 원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기적인 사람이든 고립주의를 지향하는 정부든 지금 동의를 해야 한다. 바이러스엔 국경이 없고, 우린 모두 싫든 좋든 미세한 세균망으로 인해 생물학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걸 이번 팬데믹이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전경 (사진=구글 이미지)
▲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전경 (사진=구글 이미지)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의학적 돌파구를 앞당길 걸로 전망하며, 3가지를 강조했다.

가장 먼저 ‘백신 개발’을 언급했는데, 그는 “재래식 백신 개발과 달리 병원균을 많이 배양하는 데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는 유전자 코드의 세포 주입 방식으로 백신을 훨씬 빨리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내 희망은 2021년 2분기까지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된다면 새 질병을 인지한 뒤 이에 면역력을 갖게 하는 데 역사상 최단시간의 업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백신이 나오기 전까진 각국 정부가 자택 대피령 등 각종 제한 조처를 완화해도 삶이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는데, 이 원인으로 질병에 노출되길 꺼리는 대중의 심리를 꼽았다. 대중의 그런 심리가 수요 감소, 유지·보수적 소비지출로 나타나 세계경제의 침체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의학적 돌파구는 ‘진단 분야’가 될 것으로 꼽았다. 그는 “다음에 새 바이러스가 불쑥 등장하면, 사람들은 임신 테스트하는 것처럼 집에서 검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막대에 소변을 보는 대신 콧구멍에 면봉을 넣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항바이러스약’을 지목했다. 그는 “이는 가장 투자가 덜 된 분야로, 박테리아를 물리쳤던 데 비하면 바이러스에 맞설 약을 개발하는 데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상황이 나아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2000년, 빌 게이츠의 부인인 멀린다 게이츠의 권유에 의해 설립된 자선기부 및 연구지원 재단으로, ‘게이츠 재단’이라고도 불린다. 주로 교육·연구자 지원, 의료기술개발, 문맹퇴치 사업, 빈곤감소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의 활동 이념은 ‘모든 생명은 동등하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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