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서효원 기자)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각)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내부 분석자료를 입수했다면서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 한 달 뒤 하루 사망자가 지금보다 2배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적으로는 당분간 코로나19 사태의 악화를 예상하면서도, 정작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완화하고 경제활동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말 신규확진자가 하루에 20만명씩 나오고, 사망자도 하루 3천명씩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현재 신규확진자가 하루 2만 5천명 수준인데, 한 달 뒤 하루 평균 신규확진자가 8배가량 늘어나고, 현재 1750명선인 하루 사망자도 2배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CDC는 여전히 부담이 가증되고 있는 카운티들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 특히, 5대호 주변, 캘리포니아 남부, 그리고 미국 남동부와 북동부 지역을 지목했다. 뉴욕타임스가 공개한 19장 분량의 이 보고서는 작성 날짜가 명시돼 있지 않았고 일부 공란이 있는 것으로 보아 최종본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4월 30일 카운티별 코로나19 상황을 담은 지도가 포함돼 있는 것을 고려하면, 그 이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경제활동을 재개하면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냉정한 현실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악관 브리핑에서 자주 인용했던 미국 워싱턴대학교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도 이날 사망자 규모를 과거 예측보다 2배가량 높인 새로운 추계를 발표했다. IHME 모델은 4월 17일 발표한 추계 모델에서 누적사망자가 8월 4일 6만 308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새로운 모델에서는 13만 4475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IHME는 미국 대부분 주에서 이동이 증가하고 있고, 11일 31개주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시스템과학엔지니어링센터(CSSE)는 이날 오후 6시 30분 현재 누적사망자를 6만 8689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 측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차원의 공식자료가 아니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저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을 다시 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단계적 가이드라인은 연방정부 내 최고 보건·감염병 전문가들의 동의를 거친 과학적인 접근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듯 트럼프 대통령의 사망자 규모에 대한 전망치가 4월 중순 5만∼6만명 수준에서 2주만에 10만명으로 점점 늘고 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를 최대로 취할 경우 10만∼24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전망치를 유지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