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4월 수출 24% 급감에도 ‘양호하다’ 진단…글로벌 수요 위축 속 내수 양호한 수준
정부, 4월 수출 24% 급감에도 ‘양호하다’ 진단…글로벌 수요 위축 속 내수 양호한 수준
  • 정옥희 기자
  • 승인 2020.05.0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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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방송=정옥희 기자)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369억 2천만 달러로 전년대비 24.3% 감소해 같은 기간 일평균 수출은 16억 7800만 달러로 17.4% 감소했다. 수입은 15.9% 감소한 378억 7천만 달러이며, 무역수지는 9억 5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 2012년 1월 이후 98개월 동안 이어지던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 행진이 중단됐다.

정부는 전례 없는 코로나 펜데믹에 따른 불가피한 무역수지 적자였지만, 과거 불황과는 달리 구조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위측되고, 각국은 공항을 봉쇄하면서 세계 수출 주요국도 무역량이 크게 줄었다. 무역수지가 8년여만에 적자로 돌아섰지만, 정부는 크게 낙담하지 않았다.

이러한 배경에는 과거 우리나라가 겪은 충격과 비교했을 때 양상을 달리한다는 점이 꼽힌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자본재와 중간재 수입은 각각 전년 대비 31.3%, 28.2% 줄었고, 같은 시기 무역수지는 3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생산과 투자에 영향을 미치면서 이후 우리나라는 10개월 연속 장기 수출 부진을 이어갔다.

반대로 지난달 기록한 9억 5천달러 무역수지 적자는 비(非)불황형이라고 산업부는 규정했다. 소비재와 중간재 수입이 전년대비 9.0%, 13.9% 줄었지만 전체 수입 감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그 폭이 적었다는 것이다. 자본재는 오히려 1.3%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우리 제조업은 생산 중단 없이 정상 가동했고, 이로 인해 중간재와 자본재 등이 지속적으로 수입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품목별로 보면 컴퓨터(12.8%), 무선통신기기(9.6%), 자동차(12.1%) 수입 증가가 두드러졌다. 산업부는 주요국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내수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시그널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4월 무역수지 적자가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점도 과거와 다르게 보는 배경이다. 중국은 올해 1~2월에는 적자 전환했고, 일본은 지난 3월에는 50억엔으로 한 달만에 99.5% 감소했다. 이외에 주요 수출국도 모두 1~2월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 감소는 전년대비 15% 하락한 단가에서 원인을 찾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 일평균 수출 물량은 2.9% 감소에 그쳤다. 지난해 평균 수출 단가 감소폭은 -10.6%이다. 수출 단가만 예년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반등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비대면(언택트), 홈코노미(홈+이코노미), K-방역산업 관련품목이 수출 호조세를 보인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컴퓨터 수출은 전년대비 99.3% 늘었다. 같은 기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레이저 프린터 수출도 각각 254.5%, 12.9% 증가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출액은 2억 123만 달러로 전월대비 8배가량 늘었다. 손소독제(7755.8%), 의료용방진복(3만 2573.0%), 외과용 라텍스장갑(7313.6%) 등도 큰 폭 성장했다. 이외에 화장지 원지(249.3%), 화장지 제품(122.3%), 가공식품(46.3%), 빵(40.8%), 라면(52.3%), 김치(62.6%), 즉석밥(100.5%) 등 생필품 수출도 확대됐다.

무역수지 흑자 회복과 수출 반등 시기는 아직 미지수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교역 성장률을 2.9%에서 -11.0%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무역기구(WTO)도 이 수치를 2.9%에서 –13~26%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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