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청두 미 총영사관 폐쇄로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 맞불
中, 청두 미 총영사관 폐쇄로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 맞불
  • 최준혁 기자
  • 승인 2020.07.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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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중국이 각각 21일과 24일 총영사관 폐쇄로 또다시 갈등을 겪고 있다. (사진=pixabay)
▲ 미국과 중국이 각각 21일과 24일 총영사관 폐쇄로 또다시 갈등을 겪고 있다. (사진=pixabay)

(내외방송=최준혁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현지시각 21일 미국정부는 미국의 지식재산과 개인정보 보호 등을 명분으로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중국 총영사관 폐쇄를 명령했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중국 총영사관 가운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며, 처음 세워진 총영사관으로 두 국가관계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미국 내 중국 공관의 추가 폐쇄를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추가 대사관 폐쇄는 언제나 가능하다”고 답했다. 다만, 추가 공관 폐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또 “우리가 폐쇄한 중국 총영사관에 불이 났다. 그들이 서류를 태운 것 같은데 무슨 일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서 기밀 서류를 보관하다가 폐쇄 요구 이후 소각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선거가 임박하자 갈수록 ‘중국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외국 공관의 폐쇄 조치는 단교를 제외하면 외국 정부에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라는 점에서 미중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의 스파이 활동과 지식재산권 절도의 중심지인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우리의 소중한 지식재산과 사업 기밀을 훔쳤다. 이는 미국 전역에서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서는 “파산한 전체주의 이데올로기의 진정한 신봉자”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자유세계가 공산주의 중국을 바꾸지 않는다면 중국이 우리를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은 24일 미국의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폐쇄에 대한 맞불조치로 쓰촨성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 폐쇄를 통보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주중 미국대사관에 “중국은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의 설립과 운영 허가를 철회한다. 청두 총영사관의 모든 업무와 활동을 중지하라”고 통보했다. 이어 중국 외교부는 “지난 21일 미국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의 폐쇄를 돌연 통지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행동으로) 중미 관계가 심각하게 훼손됐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의 비이성적인 행위에 대한 정당하고 필요한 대응이다. 이는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 준칙, 외교 관례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또 “모든 책임은 미국에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중국의 홍콩보안법 시행과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등으로 양국이 격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깊어질 데로 깊어진 미중 갈등은 이번 총영사관 폐쇄조치로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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