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대에서 맞붙은 미·중...“중국 바이러스” vs “정치화 말라”
국제 무대에서 맞붙은 미·중...“중국 바이러스” vs “정치화 말라”
  • 서효원 기자
  • 승인 2020.09.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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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시각 22일 뉴욕 유엔본부 회의장 화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상 기조연설로 등장했다. (사진=AFP)
▲ 현지시각 22일 뉴욕 유엔본부 회의장 화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상 기조연설로 등장했다. (사진=AFP)

(내외방송=서효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사상 처음 화상으로 치러진 각국의 정상연설 무대에서 최악의 갈등 관계에 빠져있는 미국과 중국이 충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분 동안의 연설을 통해 중국을 여러 차례 지목하며 거세게 비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제기하는 의혹들에 대해 간접적으로 맞불을 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화상 연설에서 ‘중국 바이러스’라는 말을 꺼내들며 중국을 맹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전 세계 188개국에서 무수한 생명을 앗아간 보이지 않는 적 ‘중국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역병을 세계에 퍼뜨린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 초기에 중국은 국내 여행을 금지하면서도 해외여행은 막지 않았다. 이로 인해 전 세계를 감염시켰다. 유엔은 중국의 이런 행동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은 매년 수백만 톤의 플라스틱과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고 독성이 강한 수은을 대기로 방출한다. 중국의 탄소 배출량은 미국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후 10여 분 뒤에 바로 화면에 등장한 시 주석은 “코로나19를 정치화하면 안 된다”며 미국의 주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시 주석은 “우리는 바이러스에 맞서서 상호 연대하고 과학자들의 안내를 따라야 한다. 이 문제를 정치화하는 시도나 낙인을 찍는 행위는 거부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견제를 의식한 듯 “중국은 가장 큰 개발도상국으로 평화와 협력에 의한 발전을 도모한다. 우리는 패권이나 세력 확장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 주석은 “우리는 냉전이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차이를 좁히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다른 나라와 분쟁을 해결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 주석의 연설에 앞서 장쥔 유엔주재 중국대사 역시 시 주석의 연설을 소개하며 “우리는 정치 바일러스를 퍼뜨리지 말아야 한다. 중국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책임론’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두 정상들의 발언을 놓고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상으로 지위를 위협받고 있는 미국과, 야욕을 최대한 숨기고 조용히 힘을 키워가는 중국 간의 관계가 이번에 제대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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