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에도 코로나 대응 ‘자화자찬’ 아베 총리...日 주요신문, “정치적 판단에 긴급사태 서둘러 해제했다”
지지율 하락에도 코로나 대응 ‘자화자찬’ 아베 총리...日 주요신문, “정치적 판단에 긴급사태 서둘러 해제했다”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0.05.26 14:3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한국 입국 제한 한 달 더 연장
▲  (사진=VOA)
▲ 2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코로나19 긴급사태를 해제했다. (사진=VOA)

(내외방송=박명식 기자) 26일 일본 주요 신문들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치적 판단에 따라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서둘러 해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당초 긴급사태 선언 시한은 이달 말까지였지만,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과 아베 내각 지지율 급락 등을 이유로 아베 총리가 25일 조기 해제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해제 판단 서두른 정권’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염려한 정권은 (긴급사태) 해제를 서둘렀다”며, “전문가는 일부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해제 기준을 웃돌고 있었지만, 판단을 재촉당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25일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자문하는 위원회는 도쿄도 등 긴급사태 유지지역의 전면 해제에 동의했다.

그러나 이는 당초 28일로 예상됐던 판단 시기가 아베 총리의 뜻에 따라 앞당겨진 것이고, 이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일본 내 전문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자문위 참석자는 아사히에 “(조기 판단은) 정치적 판단이다. 전문가 측의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요미우리신문도 ‘해제 서두른 총리’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총리관저가 선언의 전면 해제를 서두른 것은 검찰청법 개정안과 국민 일률 10만엔 지급 등을 둘러싼 혼란으로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강해지고 있어 자숙기간을 조금이라도 단축해 국민의 불만이 누그러지게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란 분석을 내놨다.

신문은 그러면서 “아베 총리는 사회·경제활동의 본격 재개로 ‘국민 분위기가 꽤 좋아질 것’이라고 주변에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긴급사태 선언 해제로 국면 전환의 계기를 기대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긴급사태 해제 후 코로나19가 다시 대규모로 유행하면 ‘해제는 졸속이었다’라는 정권에 대한 비판을 부를 것이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40%를 유지해온 아베 내각 지지율은 최근 20%대로 떨어졌다. 마이니치 신문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23일 27%를 기록했다. 4월 8일 44%, 5월 6일 40%를 기록했으나, 13%p 급락한 것이다. 아사히신문에서도 25%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2년 2차 아베정권 출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론 코로나19 대응 불신이 지목되고 있다. 또 국민에게 배부한 마스크가 곰팡이 등의 문제에 휩싸이며 ‘아베노마스크’란 오명을 안았고, 국민들의 불안감에 공감하지 못한 채 강아지를 껴안고 찍은 자가 격리 영상에 국민 신뢰를 잃은 것도 한몫했단 분석이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이런 심각한 사태에도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자화자찬했다. 그는 “일본만의 방식으로 한 달 반만에 확산을 막았다. 일본 모델의 힘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긴급사태 해제와 함께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을 한 달 더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우리 외교부는 “코로나19 방역상황이 안정된 우리나라에 대해 사증 제한 등 일본의 입국제한 조치가 지속하고 있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심기사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