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박용식 기자)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다. 20일 NHK가 각 지자체의 발표를 집계한 결과, 19일 일본에서 37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712명을 포함한 누적 확진자는 1만 1519명으로 늘었다.
일본의 극우세력까지 현 정권을 비판하고 나섰고, 일본 정가에서는 ‘아베 조기 퇴진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또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을 지지하는 세력도 점차 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코로나19는 그야말로 악재다. 아베 총리가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 가운데 일본 안팎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며, 내년 도쿄올림픽의 개최가 불투명하다는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CNN에 따르면 20일 이와타 겐타로 고베 대학병원 감염증 내과 교수는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에 올림픽을 열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타 교수는 “(올림픽이 열리면) 수백 개 국가에서 사람들이 올텐데, 일본이 내년 여름까지 전염병을 통제한다고 하더라도 모든 국가가 이를 해내진 못할 것”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올림픽을 무관중 혹은 관중의 수를 제한하는 식으로 열지 않는 한, 나는 내년 여름에 올림픽을 여는 문제에 대해 상당히 비관적”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내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놓고 부정적인 전망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영국 에든버러대학 글로벌 보건학과장인 데비 스리다 교수도 지난 17일(현지시각)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내년 7월까지 나오지 않는다면 도쿄올림픽 개최는 아주 비현실적인 일이다. 효과가 명백하고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합리적 가격대의 백신이 나와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존 코츠 도쿄올림픽 조정위원회 위원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또 다시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무관중 경기를 진행하는 등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변을 하기에 이르다”고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지난달 IOC는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에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한다고 밝혔다. 올림픽 연기가 결정되자마자 일본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