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선진국이다 ③ 우리가 전한 것은 진단키트뿐만이 아니었다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다 ③ 우리가 전한 것은 진단키트뿐만이 아니었다
  • 이기철 기자
  • 승인 2020.05.2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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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어메이징 코리아’ 뒤에는 두 사람이 있었다
② ‘Made in Korea’와 태극기에 열광하는 전 세계
③ 우리가 전한 것은 진단키트뿐만이 아니었다
④ K-방역 수출 ‘굿 잡’, 외국 대통령까지 나선다
⑤ 전 세계에 K-방역 노하우 전수
⑥ “한국에 화를 내고 싶어요” 전 세계가 말하는 이유
⑦ 한국이 만들면 모두 유행이 된다
⑧ 점점 더 진화하는 K-방역의료 발명품
⑨ 전 세계가 한국으로 몰려온다

▲ 정부는 6․25전쟁에 참전한 22개국 참전용사에게 코로나 예방과 감사의 뜻으로 마스크를 100만장 지원하기로 했다. (사진=외교부)

(내외방송=이기철 기자) “힘들 때 도와주는 친구가 평생 친구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나라는 6․25전쟁 당시 참전국과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를 갖추며, 당장 눈앞의 이익만이 아니라 의리와 협조라는 아주 중요한 가치를 내세우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전 세계로부터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 70년 전 낯선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귀한 희생을 치렀던 사람들을 기억하고 있으며, 아주 오래 전에 했던 그들의 선택에 대해 후세에 자랑스럽게 말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는 6․25전쟁에 참전한 22개국 참전용사에게 코로나 예방과 감사의 뜻으로 마스크를 100만장 지원하기로 했다. 전체 참전용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참전용사를 지원하기 위해 마스크 50만장, 그 외 21개국에 나머지 50만 장을 참전인원 및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등을 고려해 배분하기로 했다.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와 가족을 위한 마스크 4만장, 그리스 참전용사 1만장, 태국 참전용사 4만장, 미국 나바호족 참전용사 1만장 등이 전해졌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 공식적인 지원 요청이 없어 유보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우리 정부에 방역물품 수출이나 인도적 지원을 요청한 국가가 117국으로, 수출 요청국이 31곳, 인도적 지원 희망국이 30곳, 둘 다 요청한 국가가 20곳이며, 외교 채널을 통해 공식 요청한 국가가 81개국이며, 민간차원에서 요청한 국가가 36개국이다. 이에 3월 말 정부는 방역물품 수출 우선순위를 발표했는데, 상대국가의 방역상황, 한국과의 양자관계, 우리의 경제실익, 한국의 대외정책을 고려해 우선 지원대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는데, 동맹인 미국을 포함해 아랍에미리트와 인도네시아 등에 먼저 진단키트를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진단키트 역시 이와 비슷한 연장선상에서 지원됐다. 3월 초 당시 한국은 여러 방면에서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다. 일본을 비롯한 전통적인 이웃국가들이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조치를 벌이면서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친구 국가로 여겼던 베트남마저 최근 방한감정을 표출하면서 한국 국민들이 분노하면서 오히려 누가 친구이고 누가 적인지 구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서는 우리나라가 진단키트를 왜 그 나라에 지원했는지 그 배경에 대해 알아볼까 한다.

▲ 지난 해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UAE 왕세제는 청와대에서 회담을 가졌다. (사진=청와대)

변함없는 우정을 보여준 아랍에미리트(UAE)

전 세계가 모두 한국에게 등을 돌리더라도 여기 한 나라만큼은 흔들림 없는 한국 사랑을 보이면서 감동을 선사하는 나라가 있다. 바로 머나먼 중동에 있는 아랍에미리트(UAE)다. UAE는 오래 전부터 한국 드라마와 한국 음악을 비롯한 한류가 널리 퍼저 있었고, 태권도는 UAE의 대표적인 인기스포츠종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한국의 특전사 파병과 더불어 UAE의 원전을 도맡아 건설하기로 하면서 2018년에는 특별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맺기도 했다.

특히, UAE의 모하메드 왕세제는 기회가 될 때마다 “항상 한국편을 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부응하듯 다른 나라들이 한국에 입국 제한조치를 취하고 있을 때 UAE는 반대로 한국 지원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였고, 3월 5일에는 모하메드 왕세제가 트위터에 “한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긴밀한 전략적 관계와 현재의 위기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나는 UAE의 연대와 더불어 필요한 모든 자원을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실제로, UAE 외교부 장관은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한국 네티즌들은 모하메드 왕세제의 트위터에 UAE가 더 가까운 이웃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국제관계에서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말이 있지만, UAE 정부가 보여주는 한결 같은 모습을 보면 꼭 맞는 말도 아닌 것 같다. 이에 청와대는 진단키트 첫 수출국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진단키트 5만 1천개를 아랍에미리트에 긴급 수출했다고 밝혔다.

▲  인도네시아의 방호복 공장 (사진=SBS)

세 번째로 진단키트 받은 인도네시아

오랜 세월 동안 대표적인 친일국가였던 인도네시아는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로, 최근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예외적으로 수도 이전과 인도네시아 산업 4.0,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정 등 주요 사업분야에서 한국과 손을 잡았다. 이에 한국은 미국과 UAE 다음으로 진단키트 공급 지원을 약속했고, 방호복 공동생산도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인들은 현지인 50만명 이상을 고용해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한인 봉제업체 300여곳이 현지에서 높은 친화력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에서 지진, 쓰나미 등의 재해를 겪을 때마다 한국산 의료용품의 압도적으로 우수한 품질과 한국 기업의 의료물품을 기부해왔다. 포스코그룹은 긴급구호성금을 인도네시아 정부에 기부해왔고, 코로나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되자 진단키트와 마스크 등 100만 달러 상당의 의료물품을 기부했다. KT&G 역시 1억원 상당의 진단키트를 지원했고, 우리은행도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우리소다라은행을 통해 의료진들을 위한 방호복 5천벌을 기부한 바 있다.

방호복 공동생산체제는 우선 한국으로부터 원단을 들여와 완성품 중 일부는 다시 한국으로 보내고, 나머지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사들이는 방식으로 CEPA 협정으로 맺어진 양국관계가 더욱 견고해지는 계기가 됐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에 대한 높은 신뢰를 드러내며, ”향후 양국의 협력은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진행될 것이다“며, 한국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한국을 ‘진정한 친구’라며, “한국의 도움을 잊지 않겠다”라고도 했다.

▲ 강뉴부대 참전 용사가 한국의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YTN)

한국전쟁 전설의 강뉴부대, 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에 아프리카 중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한 국가로, 이탈리아의 침략을 체험했던 셀라시에 황제는 “부당한 이유로 침략을 받는 나라가 있다면 반드시 도와줘야 한다”면서 1950년 한국전쟁에 파병을 결정한다. 1차 파병대 1122명의 황제 친위부대는 한반도 지형과 유사한 지역에서 훈련하고, 1951년 부산항에 도착해 253전 253승을 기록하는 등 한국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강뉴부대는 8주간 적응훈련 후 미 육군 제7보병사단에 배치되고 전방에 배치된지 3일만에 화천 봉당덕리에서 중공군과 전투에서 승리한다.

양구, 화천, 철원 등에서 253회의 전투를 치르며, 122명이 전사했고, 536명이 부상을 입었는데, 당시 미 제7사단장은 에티오피아군은 유엔에서 가장 용맹한 부대라고 극찬했고, 한국 대통령과 미합중국의 부대표창을 받기도 한다. 에티오피아 파병군은 한국전쟁에서 자신들의 월급을 본국으로 보내지 않고 모아서 동두천에 보화원이라는 보육원을 설립해 전쟁고아들의 생활비에 보태기도 했다. 이러한 인연으로 화천군과 칠곡군을 비롯해 많은 단체들이 에티오피아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귀국 후 고국이 쿠데타로 공산화되면서 이들은 미국의 용병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다고 매도되면서 지위를 박탈당하고, 모든 재산을 몰수해 핍박받으며 비참하게 살았다고 한다. 이에 정부는 2만 5천회가 가능한 진단키트와 의료용 방호 마스크, 살균소독제, 현금 등을 전달했고, 에티오피아 관련 기업과 단체가 지원하는 마스크와 위생용품도 추가 전달될 예정이다. 앞서 4월에는 에티오피아 주요 기관에 마스크를 전달했으며, 한국전쟁 참전국 기념사업회도 참전용사와 가족에게 마스크를 지원한 바 있다.

▲ (사진=YTN)
▲ 지난 달 우즈베키스탄에서 자문을 마친 우리 의료진이 입국하는 장면 (사진=YTN)

방역전문가로 한숨 돌린 우즈베키스탄

한국을 롤 모델로 국회의사당까지 같은 모형으로 지은 나라가 있다. 그 나라는 미인들이 많기로 유명한 우즈베키스탄으로 서남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 가장 우호적인 국가다. 우즈벡은 한류 열풍으로 한국 드라마와 K-팝 등의 인기가 높은데, 이러한 우즈벡의 한국을 향한 관심은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다. 우즈벡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문 대통령 방문시 전자정부시스템 구축을 도와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현재는 특별전략적 동반자관계로 한층 더 강화된 관계를 형성해 교류하고 있다.

우즈벡에 투자한 국가들 중 한국은 최상위그룹에 속할 만큼 상호간 활발한 교류가 진행되고 있으며, 문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한․우즈벡 보건의료협력센터를 설치하고, 수도 타슈켄트에 이어 제2의 도시 부하라에 힘찬병원을 개원했다. 이 병원은 우즈벡 최초의 한국 종합병원으로 우즈벡 정부가 무상으로 용지를 제공했으며, 까다로운 인허가절차를 간소화했으며, 한국의 의사와 간호사가 면허만 있으면 별도의 절차 없이도 현지에서 의료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할 정도로 신뢰가 깊은 관계였다.

문 대통령은 정상간 통화에서 방역전문가를 파견해주기로 하고, 고려대 최재욱 교수와 윤승주 교수가 차례로 국가자문관 역할을 하면서 방역에 성공했다. 우즈벡은 1일 170여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지만, 최 교수는 피해를 1/3로 감소시켜 우즈벡의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최 교수는 우즈벡 정부의 요청으로 2주 추가연장한 후 특별기를 통해 한국 교민 200여명과 외국인 60여명과 무사히 도착했고, 이때 진단키트 2만회분과 함께 윤 교수가 우즈벡으로 향했다. 우즈벡은 “진정한 친구를 알았다”며, 방역자문을 해준 한국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 다뉴브강 수색 장면 (사진=외교부)

은혜 갚기 위해 선택한 루마니아

지난해 5월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이나호를 타고 관광을 하던 한국인 관광객 및 가이드 2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정부 신속대응팀은 현지에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기 위해 급파됐고, 많은 국민들은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했으며, 문 대통령도 “헝가리 유람선 실종자들을 위해 마음을 모아달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정부는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정부에 수색 협조요청을 하는 등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이들 국가들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대가를 바라지 않고 도와줬다.

특히, 루마니아는 댐 수문까지 막아가며 한국의 수색작업을 지원했다. 10개월이 지나 코로나19 사태로 루마니아도 전국봉쇄령을 내리는 등 상황은 악화되고 있었고, 더 큰 문제는 방호용품과 진단키트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한국의 진단키트는 수많은 나라들이 구매 요처을 할 만큼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공급시기에 따라 자국의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 이때 한국은 과감하게 루마니아를 선택했다. 한국 정부가 민간업체를 연결해준 덕분에 진단키트와 방호복 계약이 성사된 것이다.

상황이 급박한 루마니아는 나토군 수송기까지 동원해 2차례에 걸쳐 빠르게 수송해 갔다. 한국 정부도 민간공항에 착륙할 수 없는 군 수송기를 예외적으로 특별 허용하며 배려해줬다. 실종자 수색작업 당시 루마니아에게 받았던 은혜를 이렇게 갚게 된 것이다. 루마니아 언론은 한국산 물품은 품질이 매우 우수하고, 가격까지 공정하며, 프리미엄 포토 후기까지 남겼다. 루마니아 네티즌들은 한국 대사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을 통해 “한국은 내 마음속에 있고, 나는 영원히 한국 친구가 될 것”이라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 아일랜드는 한국의 진단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해 코로나19 피해를 줄였다. (사진=Independent 캡처)

한국과 닮은 꼴인 아일랜드

영국 옆에 위치한 아일랜드는 오랫동안 끊임없는 침략과 수탈로 인해 고통을 받아왔고, 외세에 의해 국토가 분단됐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에서 그 어떤 나라보다 가깝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특히, 아일랜드는 한국전쟁 당시 정식 유엔회원국이 아님에도 1천명이나 되는 병력을 파견해 미군과 영국군에 편제됐고, 전후 복구를 도운 나라이기도 하다. 아일랜드는 영국의 브렉시트로 인해 유럽으로 가는 국경이 봉쇄 경제적으로 타격이 심하고, 한국도 일본의 일방적인 무역보복으로 잠시 힘든 상황을 겪어야 했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두 나라는 끈끈한 연대를 이어오고 있는데, 아일랜드는 한국의 진단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해 영국보다 피해를 크게 줄이고 있고, 이번 방역협력뿐만 아니라 경제협력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이번 위기에 있어서 (한국의) 보호장비 공급과 테스트, 추적 그리고 조선 및 항공여행에 관해 협력하기로 했다”며, 직접 통화하는 사진까지 첨부하면서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아일랜드 네티즌도 이를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나셨다.

의사 출신인 바라드카 총리는 3월 의사로 재등록해 이번 사태 관련업무를 주 1회 의사로서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 알려졌다. 두 정상의 전화 통화에서 세계적인 록밴드 U2의 리더이자 아일랜드 출신인 보노가 등장했는데, 지난해 내한공연 당시 문 대통령과 만난 인연을 계기로 이번 통화를 적극 주선했고, 4월에는 정중하게 아일랜드 지원을 요청한다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외교관계에서는 아픈 역사를 경험했던 나라들은 서로의 사정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인지상정을 느끼며 더욱 돈독한 관계로 발전한다. 한국의 ‘덕분에 챌린지’와 아일랜드의 #InThisTogether 캠페인이 다른 듯 닮은 꼴을 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싶다.

▲ 미국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사진=중앙일보)

한국의 영원한 동맹 미국

미국은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3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먼저 요청한 바 있으며,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았고, 통화 스와프 체결 등 한미동맹 차원의 정책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정부는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미국 중앙정부 요청으로 지난 4월 14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사전 승인을 받아 수출 계약이 끝난 2개 업체 진단키트 60만회 분량을 포함해 총 3개 업체 75만회 분량이 보내졌다.

중앙정부와는 별개로 주지사들도 한국산 진단키트 공수에 나섰다. 한국계 아내를 둔 공화당 소속 호건 주지사도 50만회 분량의 진단키트를 한국에서 공수한 메릴랜드주에 이어 대표적인 지한파로 알려진 콜로라도 출신 코리 가드너 공화당 상원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10만회 이상의 검사를 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구매했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지만, 이처럼 한국산 진단키트 확보에 나선 건 경제활동 재개상황에서 미리 충분한 진단능력을 확보해 놓아야 2차 대유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는 6·25전쟁의 숨은 영웅으로 활약했던 미국 원주민 나바호족 참전용사들에게도 마스크 1만장과 손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바호족 참전용사들은 구전으로 내려온 부족 고유의 나바호어를 사용하여 적국이 해독 불가능한 암호를 개발하여 암호통신병으로 크게 활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바호족이 거주하는 지역은 사막으로 생활 여건이 어려운 실정이다. 나바호족은 6·25전쟁 당시 약 800명이 참전했고, 이 중 현재 생존해 있는 참전용사는 130명 정도다.

▲ 태국 현지 의료인의 모습 (사진=SBS)

워크스루와 향균필름 도입한 태국

태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 참전국이자 아시아에서 첫 번째 참전국으로 5월 16일에는 신규확진자가 0명을 기록하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태국은 5월 15일 기준으로 한국과 중국을 위험국가에서 최초로 해제하기도 했다. 물론, 태국은 한국보다 방역시스템이 좋지 않아 5월 말까지 모든 외국인 입국 금지조치는 아직 그대로이므로 이번 조치로 인해 양국 국민의 교류가 바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번 태국의 한국에 대한 위험국가 제외조치는 한국에 대한 외교적 매너를 지킨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워킹스루와 KF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지원했는데, 태국에서는 한국산 워크스루제품이 태국의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일조를 하고 있다고 밝혔고, 5월 15일 태국 방콕의 한국 대사관에서 6․25전쟁 참전용사들에게 당시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KF마스크 4만장을 전달하자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향균필름은 관광객이 많은 태국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PNA그룹은 한국의 우수한 향균필름을 공수해 태국 정부에 많은 양을 기증해 방역에서 소외된 부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돕고 있다.

태국 한인들은 위기를 같이 극복하자며 나눔활동에 나섰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은 “저희 직원들이 레스토랑에서 나가게 된다면 어디 갈 곳도 없고, 당장 먹고살기가 힘들어서 직원들에게도 월급을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곳에서는 한인 NGO 단체가 현지 의료진을 위한 방호복과 마스크 나눔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의료진을 위한 의료장비마저 부족하다는 소식에 동포들의 작은 정성들이 잇따르고 있다.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한인들의 따뜻한 손길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기 위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  베트남 삼성전자 공장 (사진=삼성전자)

지나친 자신감으로 멀어져 가는 베트남

이러한 상황에서 태국의 라이벌 국가인 베트남의 모습은 태국과 너무나 비교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베트남의 한국 출신 박항서 감독과 태국의 일본 출신 니시노 감독이 대비되면서 많은 한국인은 베트남을 응원했는데,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누가 진정한 친구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심지어 베트남에서는 한국을 ‘사우스 코리아’가 아닌 ‘사우스 코로나’라고 조롱하고 한국 불매운동까지 번질 상황이었다.

그동안 베트남은 일본에게 입국 제한을 안 하면서 한국에게만 입국 제한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사전통보 없이 한국 항공기의 착륙을 불허하고, 한국 기업인의 베트남 입국을 막았으며, 격리된 한국인 입국자 처우문제, 박항서 감독 연봉 반납 요구 등 한국에게 많은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 속에 베트남의 경제는 과거와는 다른 세 번째 경제 위기를 맞고 있으며, 올해 경제성장 또한 대폭 하향될 전망이다.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방역모범국으로 급부상하고, 베트남 GDP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 등 한국 기업들마저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에서 베트남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공장 건설계획을 취소하고, 효성이 미래 신섬유인 아라미드 공장을 베트남에 설립할 계획을 취소했다. 한국 내 베트남 혐오정서가 지속되자 위기의식을 느낀 베트남 정부는 한국 기업인들의 베트남 입국을 3개월간 허가했는데, 이미 떠나버린 한국인의 마음을 잡기에는 늦은 것 같다.

▲ 일본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는 모습 (사진=SBS)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는 일본

일본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전 세계의 고위험군 국가로 전락한 것으로 평가된다. 5월 21일 미국의 언론조사 및 연구기관인 퓨(Pew) 리서치센터가 4월 29일~5월 5일 미국 성인 1만 9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별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연론을 측정한 결과, 일본은 아예 비교 가능한 순위에 들지도 못할 정도로 인식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의 전략은 한마디로 코로나19 검사 수를 줄여 사망자를 적게 보고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올해 도쿄 올림픽을 개최해 경제부흥을 노렸지만, 결국 연기되고 말았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는 구상에 의욕을 보였지만, 자국 기업이 개발한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 아비간도 정작 연구에서는 효과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검사 수를 줄여 확진자와 사망자를 줄이고 있지만,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꾸준히 증가하는 국가 중 하나로, 가구당 2장씩 우편으로 지급된 천 마스크에서 불량이 발견되고, 마스크 업체에 대한 의록이 제기되고 있다. 재난지원금 온라인 신청에 필요한 마이넘버카드 비밀번호 재설정을 위해 관공서를 찾는 민원인들로 한때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일본 후생노동상은 15일 한국과 중국, 일본 3국 보건장관 화상회의에서 중국·한국의 경험을 공유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위안부 및 강제징용 배상금 강제집행을 비롯해 무역 보복전쟁 참패,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 기업 실적 폭망 및 관광객 급감, 지소미아 파동 등이 결부돼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의 총선 투표 후 확진자 0명을 기록했는데, 일본은 코로나19 대응에서나 재난지원금 지급시스템에서도 참패당하는 등 선진국 이미지 속에 감춰졌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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