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27년만에 한국 특집회 게재…네이처 창립자 “한국, 코로나19로 국제적 관심받아”
네이처, 27년만에 한국 특집회 게재…네이처 창립자 “한국, 코로나19로 국제적 관심받아”
  • 정옥희 기자
  • 승인 2020.05.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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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인덱스 2020 한국특집호 [사진=네이처]
네이처 인덱스 2020 한국특집호 [사진=네이처]

(내외방송=정옥희 기자) 네이처가 28일 네이처 581호 ‘네이처 인덱스 2020 한국 특집호’에서“한국이 코로나19 위기에 대처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야말로 ‘선도자(first mover)’이지 않나. 서양 국가들도 한국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네이처를 발간하는 네이처그룹 내 학술정보 데이터베이스(DB) 네이처 인덱스가 이례적으로 한국 과학계 전반을 다룬 특집호를 발간했다. 2016년 네이처 인덱스가 기초과학연구원(IBS)을 조명한 적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한국 과학계 전반을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처가 1993년 한국을 다룬 후 27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의 연구 성과와 제도를 한 가지 주제가 아닌 무려 6개 파트별로 구분해 집중 분석한 특집기사로 다뤘다. 한국 특집호를 통해 “한국이 연구와 체계적 개혁, 인재 유치에 대한 투자를 통해 혁신의 글로벌 리더로 발돋움했다”며, 한국의 과학기술이 정부 주도의 톱다운(top-down·하향식) 방식에서 정부·학계·산업계 사이의 강한 협력관계를 만든 점이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가 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특집 기사에서는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지출 비중이2000년 2.1%에서 2018년 4.5% 이상으로 성장했다며, 이는 1위인 이스라엘(4.9%)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런 연구개발 투자는 단순히 경제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빠른 추종자(fast follower)’가 아닌 ‘선도자(first mover)’가 되겠다는 국가 전략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고 전했다.

한국은 반도체와 무선통신에서 세계적인 국가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0년간 기초연구에 투자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지면서 빠른 추정자 정책에서 선도자가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한국 정부는 연구자 주도의 창의적 연구 지원을 강조하기 시작해 연구자 중심의 기초연구 예산을 2025년까지 2조 5천억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2020년 정부 R&D 투자는 지난보다 18% 늘어난 24.2조원에 달한다. 한국 전체 R&D 지출의 4분의3을 차지하는 민간 부문에서는 삼성과 LG 등 주요 대기업의 기초연구 투자도 급증했다.

네이처인덱스 전문기자 세 명이 작성한 이번 보고서는 한국이 코로나19 확산 위기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던 근본적 배경에는 정부 주도의 지체 없는 강력한 R&D예산 투입이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ICT 강국으로 부상했기에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치밀한 역학조사가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특성이 효과를 본 사례로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신속한 생산이 소개됐다. 한국연구재단의 연구비 지원명단에는 진단키트에 대해 긴급 사용허가를 받은 4개 회사도 있었다.

네이처는 학계와 산업간 인적 교류가 매우 활발하다는 점도 우리 과학계의 특수성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한국의 제1 공동연구 파트너는 미국이다. 특히, 한국은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연구원 1천명당 3명이 산업분야에서 학계로 넘어가 세계 1위를 기록했고, 2위인 프랑스는 2.5명 이하에 불과했다. 학계에서 산업계로 넘어간 연구원 비중은 네이처 인덱스가 선정한 세계 최고 연구강국 6위를 차지했다. 최근 3년간 한국으로 유입된 해외파 연구원(내국인 포함) 비율은 4.3% 이상으로, 세계 평균치(3.7%)를 웃돈다.

기초과학에 대한 한국의 투자가 여러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고품질 연구생산량에서 꾸준히 상위 10개국에 들었다고 분석됐다. 최근에는 일본을 제치고 한국과 가장 많이 공동연구를 한 국가가 됐다. 해외 연구자가 국내로 유입되며 다양성과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연구진은 국내 다른 분야 연구진보다 연구 생산성이 50%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간 인적 교류도 활발해지면서 고립된 연구 환경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네이처 인덱스는 지난해 발표논문 기준으로 한국 최고의 연구기관은 서울대라고 발표했고, 2015년과 2019년의 논문 기여도 평가를 통해 한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연구기관으로 기초과학연구원(IBS)를 꼽았다. 또한, 최근 3년간 해외 연구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연구기관은 KAIST, 서울대, 성균관대 순이었다. 산학 연구는 2015~2019년 삼성그룹은 성균관대와 159편의 네이처 인덱스 논문을 발표해 독보적인 성과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네이처 인덱스 창립자 데이비드 스윈뱅크스 네이처호주․뉴질랜드 회장은 “이번 특집호 발간으로 한국은 국제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 정부가 의 욕적으로 R&D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데, 이 같은 투자효과에 대해서도 분석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톱다운 계획은 정부, 학계, 산업계 간의 강한 유대를 구축, 정보통신기술과 혁신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가 될 수 있게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톱다운 방식의 좋은 예로 한국이 코로나 진단키트를 신속하게 개발해 생산한 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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