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기철 기자) 일본 프로농구에서 뛰는 선수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2일 일본 남자프로농구 B.리그의 오사카 에베사는 구단 홈페이를 통해 “소속 팀 선수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B.리그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27일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선수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한 지난달 30일 J1리그(1부) 빗셀 고베를 시작으로 세레소 오사카, J2리그(2부) 더스파구사쓰 군마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 감염 선수가 속출하고 있다.
오사카 구단은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감염된 선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구단에 따르면 해당 선수는 지난달 27일 발열 증상을 보여 훈련에 불참하고 자택에 머물렀다. 28일에는 발열 외에도 피로감과 기침 증세가 있어 오사카의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았지만 검사 결과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계속 열이 내리지 않자 3월 30일 팀 주치의의 조언으로 오사카의 병원에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했고, 결국 1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기간 팀 내 다른 선수 몇 명도 발열 증상이 나타나 지난달 29일부터는 전 선수와 팀 관계자 모두 자택 대기에 들어갔다.
오사카 구단은 후각 이상을 호소한 선수도 있다면서 현재 확진 선수의 밀접 접촉자를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B.리그는 코로나19 때문에 2월 28일부터 시즌을 중단했다가 지난달 14일 무관중 경기로 리그를 재개했으나, 일부 선수와 심판이 발열 증상을 보여 이틀만 경기를 치르고 다시 리그를 중지한 상황이다.
한편 2020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 이후 일본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운동 선수들의 확진 판정 소식이 줄줄이 전해지고 있다.
31일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400m 계주 은메달리스트인 츠카하라 나오키의 코로나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그는 지난달 28일부터 컨디션 난조와 발열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접촉한 사람은 90명에 달한다.
올림픽을 연기한 지난달 24일 이후 일본 스포츠 선수들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자, 의심 여론도 커지고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올림픽을 위해 코로나19 피해를 은폐하고, 축소해왔다”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