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전국에는 2000곳에 육박하는 전통시장이 있다. 이들 전통시장이 500곳(2019년 말 현재 424곳)도 안 되는 대형마트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2000년대 들어 활성화된 온라인 시장과 SSM(가업형 슈퍼마켓) 등 소매 채널의 다양화도 전통시장의 몰락을 부추겼다.

실제 2006년 국내 소매업태별 판매액 비중은 전통시장이 27.2%로 1위를 차지했으며, 대형마트(24%), 온라인(18%), 백화점(16.6%), 슈퍼마켓(10.3%), 편의점(3.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10여년이 지난 2017년 비중은 온라인이 28.5%로 10% 포인트 이상 급증하면서 1위에 올랐고, 슈퍼마켓(21.2%), 대형마트(15.7%), 백화점(13.7%), 전통시장(10.5%), 편의점(10.4%) 순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이 감소한 반면, 대기업의 유통채널로 새롭게 자리한 슈퍼마켓과 편의점 매출은 상승했다.
종전 전통시장 매출을 신생 유통채널이 나눠가져 가는 셈이다.
다행인 점은 전통시장 매출 비중 감소 폭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보다 낮아 다소나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분석했다.
서울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307곳의 전통시장이 둥지를 틀고 있다.


중구 남대문 시장은 조선시대 도성의 출입문인 남대문(숭례문)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국보 1호인 남대문을 필수로 방문하면서 남대문에도 자연스레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잦다. 이곳은 KTX서울역과 용산역에서 직선으로 각각 500m, 3㎞ 떨어져 있어 하루 일정으로 지방에서 올라온 관광객도 많다.
중구에는 이외에도 중부시장(1만 6919㎡), 중부건어물시장(1만 324㎡), 방산시장(9737㎡) 등도 있다.

신당동에 자리한 중부시장은 2000년대 시장현대화를 통해 일괄 쇼핑과 쾌적한 장보기 등 트렌드에 맞췄다.
이곳에서는 727명의 상인이 323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1959년 문을 연 국내 최대 건어물시장인 중부건어물시장에는 481개의 점포에 상인 854명이 일하고 있다. 종로구와 중구의 경계에 있는 방산시장은 1570개 점포에서 1090명의 종사자를 두고 있다.


종로구에도 100년 전통의 광장시장이 있다. 조선시대 육의전 인근인 종로 4가에 있는 광장시장은 6만 4290㎡의 대지에 1742개의 점포가 있다. 이들 점포에는 모두 4448명의 상인이 근무한다.

남대문시장이 만물상이라면 보물 제 1호 동대문(흥인지문)을 사이에 두고 종로구와 중구에 걸쳐 형성된 동대문시장은 의류 전문이다.
이곳은 동대문종합시장, 동대문종합시장D동, 동대문상가A동, 동대문상가B동, 동대문상가C동 등 신축 건물로 이뤄졌다.
2000년대 들어 두산타워와 밀리오레 등이 들어서면서 기존 단층 건물의 영세 상인들이 건물을 새로 짓고 시장을 현대화했다.


현재 이들 5곳(3만 2876㎡)에는 5449개 점포와 1만 7036명의 상인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 동대문시장은 을지로와 청계로가 만나는 자리에 있고 서울운동장과 동대문야구장을 개발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성업 중이다.
여기에 동문시장과 창신골목시장, 동묘풍물시장 등이 붙어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강북구에 위치한 ‘살맛나는 시장’ 숭인시장(8399㎡) 124개 점포에서는 137명의 상인이 일한다.

도봉산 자락에 웅크리고 있는 창동시장과 신창시장, 창동골목시장은 지역의 상권을 주도하고 있다. 2010년대 초 시설현대화를 마친 창동신창시장(4833㎡)에는 379명의 상인이 13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창동골목시장(1812㎡)은 107명의 상인이 58개 점포를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