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예술’의 결합을 보여주는 美의 극치 ‘ㄱ의 순간’
‘한글’과 ‘예술’의 결합을 보여주는 美의 극치 ‘ㄱ의 순간’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0.11.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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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광영 작가의 '100년의 증언'. (사진=내외뉴스 이지선 기자)
▲ 전광영 작가의 '100년의 증언'.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예술의전당과 조선일보는 조선일보 창간 100주년을 맞이해 한글을 주제로 한 특별전인 ‘ㄱ의 순간’을 공동 주최한다. 12일부터 2021년 2월 28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현대미술과 역사유물이 만났다. ‘한글’을 주제로 열리는 특색 있고 사진으로라도 찍어 간직하고 싶은, 마음의 울림을 가져다주는 야심작들이 대거 출품됐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및 한가람 미술관 제7전시실에서 절찬리에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국의 거장, 유물급 작품들을 전시해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틀을 깨고 문자로서 한글이 예술과 결합하는 지점을 보여줬다. 한글이 탄생하는 지점부터 미래의 모습까지 장르를 서예부터 타이포그래피까지 초월한 예술의 총체를 선보인다.

한글을 주제로 한 회화, 조각, 서예 뿐 아니라 영상, 음악, 향 등 오감만족도 할 수 있다는 특색이 어우러져 종합예술의 진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강이연 작가의 ‘문’은 BTS의 팬들인 ‘아미’를 주제로 했다. 그녀는 우리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예술 작품이 되면 어떤 모습일까를 고민했을 것이다. 현재 가장 큰 팬덤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BTS와 그들의 팬 ‘아미’를 예술작품으로 형상화 한다는 것, 형상이 아닌 무형의 그 어떤 예술이라는 이름 하의 그 어떤 것으로 만드는 데는 매우 난해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해냈다. 그들에 대한 열광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져 뿌듯함 마저 느껴졌다.

이강소 작가의 작품도 정해진 틀 없이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는 듯 속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위 예술 작가가 아이들이 낙서하듯 몸이 원하는 대로 손이 가는 대로 그린 그림이다.

원일 작가의 작품도 눈에 띄었다.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거대한 영상작품이었는데, 국악인이자 영화음악가인 작가가 태곳적 인간이 갈망하던 하늘, 거기서 반짝이는 북두칠성의 형태와 훈민정음의 조형적 유사성을 교차시키며 소리를 시각화한 작품이다.

김호득의 폭포 이미지는 단순한 붓의 놀림이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음이 짧고 대담한 붓터치에서 느껴지는 듯 하다.

▲ 홍지윤 작가의 '기역, 니은, 디귿, 리을'. (사진=내외뉴스 이지선 기자)
▲ 홍지윤 작가의 '기역, 니은, 디귿, 리을'.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홍지윤 작가의 ‘기역, 니은, 디귿, 리을’도 충분히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ㄱ바탕에는 영문을, ㄴ바탕에는 선화공주 이야기가 담긴 서동요, ㄹ바탕에는 아버지가 즐겨부르시던 가요의 가사를 적었다. 한글이 마치 영어 한자 노래까지 품는 ‘몸집이 큰 문자’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전시였다.

전광영 작가의 ‘100년의 증언’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100년 전 조선일보 창간기념호부터 올해 100주년 특별호까지 한지에 인쇄해 삼각꼴로 하나하나 접어 100년 전부터 현재의 손흥민 기사까지 작품에 실었다. 역사가 느껴지는 것은 물론이고, 그 산재해 있는 역사가 한곳에 모여 마치 이 모든 게 하나가 된 듯한 느낌도 들게 했다.

▲ 출입구에 전시된 작품. (내외뉴스=이지선 기자)
▲ 출입구에 전시된 작품.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전통미술품부터 현대미술 작품까지 그것의 경계를 허물어 ‘한글’이라는 주제에 집합시켜놓아 매우 이색적이고 그럼에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전시회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보다 안전하게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이번 전시회가 큰 볼거리며 자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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