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이지선 기자)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고 최숙현 선수를 괴롭히고 상습 폭행해 재판에 넘겨진 김규봉 전 감독에게 법원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대구지법 제12형사부는 지난 2014년부터 최 선수 등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김 전 감독에 대해 이와 같이 선고했다.
또 장윤정 선수에게는 징역 4년이 내려졌다. 김 감독과 장 선수에게 40시간의 아동학대치료프로그램 수강과 5년 동안 아동관련 취업제재를 명령했다. 김도환 선수에게도 징역 1년6개월에 집행 유예 3년이 선고됐다. 또한 40시간의 아동학대재범예방강의 수강과 3년 동안 아동관련기관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장 선수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철제봉으로 피해 선수를 폭행하도록 지휘하거나 직접 폭행한 혐의를 갖고 있다.
김 선수는 훈련 중 당시 아동이었던 피해 선수의 머리를 손으로 때리는 등 아동복지법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팀 안에서 자신들의 지위를 이용해 장기간 폭행과 폭언 등을 했고 가장 큰 피해자인 최숙현 선수는 끝내 22살의 나이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면서 “피고인들이 참회하고 용서를 구해도 최 선수는 그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범행을 저지르면서 피해자에게 충분한 모멸감을 줬고, 비인간적인 대우로 계속해서 선수생활을 해야 할지에 대한 회의감마저 느끼게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모든 사실을 인정하게 됐고, 별다른 형사처벌을 받은 경험이 없는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최 선수에게 가혹 행위를 해 구속기소 된 전 운동처방사 안주현씨에게는 징역 8년과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또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수강과 7년간 신상정보 공개를 명령했다.
팀내 ‘팀닥터’로 불렸던 안씨의 혐의는 유사강간, 강제추행, 사기, 폭행, 의료법 위반 등이다.
최 선수의 아버지와 동료들은 피해자들이 겪은 아픔에 반해 초범인 것을 감안해 너무 약한 형량이 선고된 것은 아닌 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최 선수의 아버지는 김 감독에 대한 형량에 대해서도 검찰 구형량보다 2년이 줄어든 형이 선고된 것에 대해 아쉽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또 최 선수의 동료 어머니는 “안주현보다 장윤정이 더 나쁘다”며 “그런데, 안주현이 더 높은 형량을 받았고, 장윤정은 형량이 더 적게 나왔다.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