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군사력 발달을 한눈에...살아있는 현장감, 가슴벅찬 감동
조선의 군사력 발달을 한눈에...살아있는 현장감, 가슴벅찬 감동
  • 이지선 기자
  • 승인 2021.01.2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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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문치뿐 아니라 무치를 겸비했음을 보여주는 군사의례
철종 어진...군복을 입은 왕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그림 눈길
조선 군대에서 사용한 깃발들 눈길...정교하고 화려함 극치
▲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진행 중인 특별전 '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가 열리고 있는 국립고궁박물관 외부 사진.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진행 중인 특별전 '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가 열리고 있는 국립고궁박물관 외부 사진.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군사의례는 국가의 운영을 의식화한 다섯 가지 의례 중 하나로 ‘군사 활동’에 관한 것이다. 군사의례를 통해 왕실의 권위를 드높이고 왕이 군사들과 함께 사냥하는 ‘강무의’, 군대를 사열하며 무예를 익히는 ‘대열의’가 중심이 돼 조선 후기에는 전쟁의 승리를 알리는 선로포의 헌괵의가 새롭게 갖춰지고 왕과 신하가 함께 활을 쏘는 ‘대사의’가 중요한 군례에 포함되면서 최종적인 군례의 모습이 완성되기도 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2020년 12월 23일부터 2021년 3월 1일까지 열리고 있는 특별전 ‘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는 조선이 문치뿐 아니라 무치를 겸비했음을 보여주고, 군사의례가 조선왕조 500년을 지탱해 온 군사적 힘이자 상징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담한 전시실에 176점의 다양한 유물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군사의 힘을 순차적으로 강화한 임금들이 나열돼 있고, 순서는 태조, 태종, 세조, 선조, 효종, 숙종, 영조, 정조 순이었다.

▲ 임진왜란에 관한 영상.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임진왜란에 관한 영상. 일본에 비해 태부족했던 군사력과 무기들이 안타까웠던 전쟁이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임진왜란은 선조 때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면서 시작된 7년 간의 전쟁이었다. 아쉽게도 조선이 무기부터 진법까지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던 전쟁이었다. 일본군이 사용하던 소총들이 먼저 눈길을 끌었다.

▲ 철종 어진을 통해 본 국왕의 군복.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철종 어진을 통해 본 국왕의 군복.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철종 어진. 절반은 불에 타 복원의 어려움과 각고를 겪었을 실제와 거의 같은 그림. 남아있는 어진 중에 군복을 입은 임금의 모습을 담은 그림은 이것 하나뿐이다. 유일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철종 어진. 절반은 불에 타 복원의 어려움과 각고를 겪었을 실제와 거의 같은 그림. 남아있는 어진 중에 군복을 입은 임금의 모습을 담은 그림은 이것 하나뿐이다. 유일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철종 어진은 군사 복식을 입은 국왕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그림이다. 반쯤 불탄 철종 어진을 보고 복원한 임금의 군복들이 인상적이다. 철종 어진의 원본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31세의 철종을 직접 보고 그린 그림이며 현재 전해지는 어진 중에 유일하게 군복을 입은 왕을 볼 수 있어 더욱 가치가 있다. 어진은 왕의 초상화를 뜻한다.

선로포의와 헌괵의는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해 시행된 의례이다. 베나 비단에 승리의 과정을 적은 노포와 적장의 잘린 머리나 귀인 괵을 거리에 내걸어 국왕의 굳건한 권위를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 군대가 사용하던 깃발들. 정교하고 화려하다. 실제 이 깃발들을 휘날리며 전투 혹은 훈련을 진행했을 군대를 떠올리게 된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군대가 사용하던 깃발들. 정교하고 화려하다. 실제 이 깃발들을 휘날리며 전투 혹은 훈련을 진행했을 군대를 떠올리게 된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조선 군대에서 사용한 깃발을 전시해 놓은 것도 눈길을 사로잡는 대목이다. 벽면 한쪽이 전부 깃발들로 진열돼있다. 실제 이 생생하게 남아있는 깃발들을 들고 전진하는 군대를 생각하니 기품과 위엄이 느껴진다.

군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열의를 할 때 장수와 병사들이 입던 갑옷과 투구, 무기 등도 매우 인상적이다. 정교하고 그 시대에 어떻게 이런 색감을 냈을까 싶을 정도로 멋있고 화려함에 매료되는 것 같다. 그 중 독일 라히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관에 소장된 갑옷과 투구, 갑주함 등 유물은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된 유물이다.

▲ 나쁜 기운을 쫓는 계동대나의 때 역귀를 쫒는 방상시 역할을 하는 사람이 쓰던 탈.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나쁜 기운을 쫓는 계동대나의 때 역귀를 쫒는 방상시 역할을 하는 사람이 쓰던 탈.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나라의 나쁜 기운을 쫓는 군사의례인 계동대나의 때 역귀를 쫓는다는 방상시 역할을 하는 이가 쓰는 가면인 방상시 가면, 군사를 동원할 때 사용하는 징표인 발병부도 인상적이다. 발병부는 왼쪽은 궁에서, 오른쪽은 해당 지역의 병권을 가진 지휘관이 보관해 왼쪽과 오른쪽이 합쳐질 때만 군사를 동원할 수 있었다.

▲ 연습용인 끝이 뭉뚝한 촉을 가진 유엽전과 그것을 담는 화살통. 활쏘기를  할 때 소매를 고정하는 팔찌, 활시위를 잡아당길 때 엄지손가락에 껴 손가락을 보호하던 숫깍지 등이다. 정조 시대 등 조선시대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유물들이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 연습용인 끝이 뭉뚝한 촉을 가진 유엽전과 그것을 담는 화살통. 활쏘기를 할 때 소매를 고정하는 팔찌, 활시위를 잡아당길 때 엄지손가락에 껴 손가락을 보호하던 숫깍지 등이다. 정조 시대 등 조선시대에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유물들이다. (사진=내외방송 이지선 기자)

곳곳에 비치된 영상들도 이해를 도왔다. 실제 전투나 훈련을 관람하는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도록 했다. 그 웅장한 현장감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 만족감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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