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초대형 차이나타운 조성...반대 청원까지 등장
강원도에 초대형 차이나타운 조성...반대 청원까지 등장
  • 허수빈 아나운서
  • 승인 2021.03.3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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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자본 받아 종합 차이나타운 건설
강원도지사, “성공 위해 중국 정부와 협력할 것”
‘건설 철회’ 국민청원에 11만명 동의
▲ 인천 차이나타운 전경 (사진=내외DB)
▲ 인천 차이나타운 전경 (사진=내외DB)

(내외방송=허수빈 아나운서) 2022년 강원도 춘천과 홍천에 ‘한중문화타운’(당시 명칭 중국복합문화타운)이 들어서는 것을 두고 비난의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강원도는 인민일보 인민망, 코오롱글로벌, 내외주건, 대한우슈협회 등과 중국복합문화타운을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공동으로 6000억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작은 중국을 만들고 관광사업으로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라비에벨관광단지에는 인천 차이나타운의 10배 규모인 500만㎡ 내에 120만㎡ 규모의 복합 시설이 들어선다. 타운 내에는 중국 전통거리, 미디어아트, 한류 영상 테마파크, 소림사, 중국 전통 정원, 중국 8대 음식과 명주를 접할 수 있는 푸드존 등이 들어서고 다양한 공연과 체험공간도 형성된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중국 유력 매체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리를 잘 잡으면 전 세계가 교류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사업 추진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성공을 위해 중국 지방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중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은 시작부터 강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갈수록 거세지는 중국의 동북공정 태도와 양국 간의 정치적 상황에서 이 같은 사업은 적적하지 않다는 여론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차이나타운 건설 철회 청원 (사진=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 차이나타운 건설 철회 청원에 30일 12:00를 기준으로 11만명 넘게 동의하고 있다. (사진=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청원(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97240?navigation=best)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나. 우리나라 땅에서 중국 문화체험 빌미를 제공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며 건설을 단호하게 반대했다. 더불어 “춘천 중도선사유적지는 엄청난 유물이 출토된 세계 최대 규모 유적지다. 이렇게 가치가 있는 곳을 외국인을 위해 없앤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이어 “국민들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자국 문화를 잃게 될까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계속해서 김치, 한복, 갓 등의 고유한 문화를 약탈하려고 하는 중국에 이제는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김치와 한복, 삼계탕 같은 음식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스타와 역사적 인물도 자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갈수록 대범한 중국공정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일명 차이나머니로 불리는 중국 자본 유입을 통한 동북공정이 이슈로 새 국면을 맞이하기도 했다. 중국은 콘텐츠·엔터 제작사 투자는 물론 제작비 지원이나 간접광고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동시다발적 동북공정 행위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과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문화 전문가는 “한국에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를 노리고 있는 중국에게 지자체가 기회를 만들어준 셈”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강원도청은 ‘2022년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중국 문화를 한데 모아 체험할 수 있는 한중문화타운을 연내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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