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방송=신새아 기자) 새벽 시간대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을 자던 20대가 닷새째 실종돼 경찰이 수색에 나선 가운데, 실종된 대학생의 아버지가 “아들을 찾는다”는 호소문을 올렸다.
28일 아버지 A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이) 지난 24일 토요일 밤 11시쯤 친구를 만난다고 집 앞 한강공원에 나갔다”며 “휴대전화를 보니 이미 새벽 1시 50분에 친구랑 만취해서 춤추는 영상을 촬영하고 SNS에 올렸더라”고 전했다.
이어 “3시30분 친구가 자기 집에 전화해 제 아들이 취해서 자는데 깨울 수가 없다고 했다더라”며 “그 집에서는 깨워서 보내고 너도 빨리 오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잠들었다가 4시 30분에 일어나 집에 갔다더라. 4시 30분쯤 반포나들목 CCTV에 친구 혼자 나오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친구 부모는 귀가한 아들에게 같이 있던 친구이자 A씨 아들의 행적에 대해 물었고 “모르겠다”는 답에 가족 모두가 한강공원을 찾았다. 결국 A씨 아들을 찾지 못한 이들은 A씨 아내에 새벽 5시 30분경 전화를 걸었다. 이후 친구는 A씨 아들이 보이지 않아 홀로 귀가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아내가 아들에게 전화를 하니 친구가 받았고, 왜 네가 갖고 있냐고 하니까 잘 모르겠는데 집에 와보니 주머니에 있었다고 한다. 친구 폰을 아들이 갖고 있을까 봐 전화를 시도한 게 6시 30분쯤이다. 계속 안 받다가 7시쯤 꺼져 있다고 바뀌고 마지막 위치추적은 강북의 수상택시 승강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CCTV로 아이 동선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데 일일이 형사에게 협조공문을 보내고 가서 보거나 다운받아 와야 한다. 정보보호법 때문에”라고 분통을 터뜨리며 “CCTV가 한강에 없는 걸 처음 알았다”고도 했다.
A씨는 “희망에 찬 22살의 아들이 꼭 이렇게 되어야 하는 건지. 결과가 나올 때까진 버터보겠지만 저도 이게 계속 살아야 할 인생인지 모르겠다”며 “아직 희망이 있을까. 혹 한강에 놀러오신 분, 특히 그 시간에 보셨다면 알려주실 수 있겠냐. 부탁드린다. 저도 이런 걸 쓰게 될 줄은 몰랐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인근 CCTV를 분석하는 중이며 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 드론 등을 이용해 수상 수색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