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석 앉았다 혼난 고교생 "할아버지, 좋게 말씀해주세요"
임산부석 앉았다 혼난 고교생 "할아버지, 좋게 말씀해주세요"
  • 김지수 기자
  • 승인 2021.11.12 13: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위에 임산부도 안 계셨고 일단 앉고 나중에 임산부가 타시면 비켜드리려는 마음이었다"
버스 내 임산부석(사진=연합뉴스)
버스 내 임산부석(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김지수 기자) 버스 내 임산부석에 앉은 고등학생과 할아버지가 갈등을 겪은 고등학생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임산부석에 앉지 못해 분노하신 할아버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서울이 사는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A씨는 "9일 오후 4시30분쯤 하굣길 버스 안, 가방이 너무 무겁고 피곤해서 임산부석에 앉았다"고 글을 시작했다.

A씨는 이어 "물론 비워놔야 하는 좌석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주위에 임산부도 안 계시고 해서 일단 앉고 나중에 임산부가 타시면 비켜드리려는 마음이었다. 생각이 짧았던 점은 인정한다"고 적었다.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이 든 A씨는 한 할아버지의 고함 소리에 잠에서 깨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할아버지는 A씨에 "요즘 젊은것들이 노약자석을 다 차지하고 앉네. 저거 자는 척하는 것"이라며 "모른 체하고 뻔뻔이 앉아있는 거다. 노인 공경 모르냐"고 호통쳤다고 전했다.

A씨는 "할아버지는 임산부가 아니셔서 어차피 그 좌석에 못 앉으시지만 이 자리를 빌려 사과드린다"며 "안 그래도 큰 시험 앞두고 스트레스 많이 받는 학생에게 잊을 수 없는 교훈 심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앞으로는 좋게 말씀해 달라. 남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존중받을 자격도 없다고 학교에서 배웠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A씨는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임산부석에 앉은 건 제 잘못이나 그걸 지적해 주시는 분의 태도 문제"라고 말하며 "할아버지가 맞는 말을 하셨다 해도 어린 학생이라고 존중 없는 태도가 싫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A씨 사연에 네티즌들도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노약자석도 아니고 임신부석인데 할아버지도 너무하셨다", "교통약자라고 치면 학생이라도 아프면 앉는 것", "할아버지 할머니 중에 일단 소리부터 치고 보는 분들 있다" 등 학생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전하기도 한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요새 피곤하지 않은 사람 없다. 애초에 임산부석에 앉지 않았으면 되는걸", "임산부석은 언제든 임산부가 앉을 수 있게 비워놓는 곳이다"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관심기사

오늘의 이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 : (주)내외뉴스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04690
  • 인터넷신문등록일자 : 2017년 09월 04일
  • 발행일자 : 2017년 09월 04일
  • 제호 : 내외방송
  • 내외뉴스 주간신문 등록 : 서울, 다 08044
  • 등록일 : 2008년 08월 12일
  • 발행·편집인 : 최수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대학로 13 (뉴스센터)
  • 대표전화 : 02-762-5114
  • 팩스 : 02-747-5344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유진
  • 내외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내외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wtn.co.kr
인신위 ND소프트